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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셈 기업문화/엑셈 사람들

[Artist Interview] 조종암 CEO 를 만나다.

by EXEM 2009. 12. 14.

  지난 4월부터 진행되어 온 EXEM Artist Interview. 지금까지 총 여덟 분이 Artist Interview의 주인공이 되셨고 많은 분들이 Artist Interview 를 사랑해 주셨습니다. 연말을 맞이하여 EXEM Artist Interview 에서 특별한 주인공을 모셔 보았습니다. EXEM의 CEO 조종암 사장님 이십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사장님이 생각 해 오고 계시던 것 들을 한층 더 이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그런 이유로 이번 인터뷰는 편집 없이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싣기로 했습니다. 자, 그러면 사장님과 나눈 진솔한 이야기를 한번 들어 보실까요?

1. Oracle 및 성능관리 분야에 종사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 해 주세요.

저는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한 분야의 일류전문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제너럴한 지식을 가져야 하는 관리자의 길은 싫었어요. 그냥 어딘가에 몰입하고 그렇게 쌓여진 내공을 고객이든 내부조직이든 서비스를 하면서 존재를 인정받고 싶었죠. 그 이후의 길은 또 그때 가면 자연스럽게 나타날 거라 믿고 오로지 깊이 있게 팔 분야를 찾고 있었죠.
직장생활 초기 2년 정도 전산분야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를 해 보았는데 3년 차에 오라클을 만질 기회가 있었어요. 오라클 교육센터에서 관련 교육을 받다가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었지요. 뭐가 좋았냐면, 일단 이 분야의 지식이 매우 방대하다는 것과 지식체계가 훌륭하게 구축되었다는 점, 그리고 긴 시간 핵심지식이 연속성을 가지고 발전하리라는 믿음 같은 것이 저를 끌어당겼어요. 일단 이 오라클 RDBMS의 바다에 풍덩 빠지고 싶었죠. 그냥 오라클코리아에 입사해서 빨리 이 분야의 지식을 파고들고 싶다고 생각했고 4년 정도 근무하면서 책도 쓰고 나름 내공을 쌓았지요.^^

2. EXEM 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오라클 기술관련 책을 쓰고 나름 지명도를 얻으면서 다니엘펑크가 얘기했듯 프리에이전트적인 사고가 자연스럽게 싹텄어요. 내 스스로의 가치를 독립적으로 인정받고 그런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이 더 큰 내공을 가진 전문가, 제가 항상 얘기하는 철학자, 예술가의 경지에 오르고 싶었던 거죠. 오라클코리아를 나와 독립 컨설턴트 생활이 시작되었죠. DBMS 성능관리 컨설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에 관한 프로세스나 DBMS 진단 활동에 대한 자동화나 시스템화의 아이디어가 마구 솟아났어요. 이를 TOOL(Software)로 만들고 싶다는 강한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기존 미국산 S/W에 대한 단점과 한계가 너무 분명하게 눈에 들어 와서 이를 사업화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이렇게 해서 엑셈이라는 회사가 탄생된 거죠.

3. 회사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전문가, 예술가, 철학자, 올바른 지식인, 이것들은 저에게서 떠나지 않는 화두죠. 지식전문가가 육성되고 그 지식전문가가 또 다른 지식전문가를 만들어 내고, 이런 과정을 통해 더 높은 수준의 지식전문가로 발전할 수 있는 환경, 그런 토양을 만들고 싶은 것이 저의 이상입니다. 왜냐하면 어떤 전략이든 제품이든 서비스든 수익창출을 위한 모든 것들의 중심에는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올바른 지식전문가가 그 일을 올바르게 할 수 있고 지속성을 가지고 해낼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신념이죠.

4. EXEM을 통해 얻은 것 중 가장 값지게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좋은 사람들과 지금도 여전히 함께 하고 있고, 또한 엑셈이라는 회사에 여전히 좋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것, 이것은 제게 가장 큰 기쁨이죠. 무언가 의미 있는 조직을 건설하고 있고, 의미 있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가능성을 엑셈이 가지고 있다는 것, 그 속에서 사람이 가진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고 있다는 것, 이것은 엑셈 안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일하는 이유를 어렴풋이 발견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죠. 삶의 의미, 일의 의미를 경제적인 것을 넘어서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자 엑셈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값진 것이죠.
 그리고 제 생각이지만^^, 사장인 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는 것 또한 값진 소득이죠. 아주 성취지향적이고 성공지향적인 성격에서 과정지향적이고 행복지향적인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죠. 여러 사람들이 소통을 통해 결국 큰 가치가 생각된다는 신념을 엑셈 10년의 역사적 경험에서 얻었지요. 전공서적 밖에 읽지 안았던 사람이 경영서를 비롯 다양한 분야의 많은 책을 읽어 왔고 그것을 또한 경영전반에 적용해 봄으로써, 경영자로서 혹은 삶의 무대에 던져진 존재로서의 의미를 항상 생각하도록 자극 받고 있다는 점, 이것은 제게 개인적으로 가장 값진 경험이죠.

5. 누구보다 오래 EXEM의 성장과정을 지켜봐 오셨을 텐데요, 감회가 남다르시리라 생각됩니다. 지금까지의 EXEM을 표현하는 한 마디와, 그 이유를 말씀 해 주세요.

지식집단이죠. 지식이 주요한 가치가 된 시대임에도 제품 하나에 목매달고 있는 것이 우리 벤처기업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객을 위해서나 제조사를 위해서나 제품이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식화를 해내야 합니다. 제품이 근거하고 있는 기술지식을 깊이 있게 연구하여 그 결과를 컨텐츠화 하고 이를 서비스화 할 수 있는 기업이 차별성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제품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거죠. 엑셈은 지식기업이라는 것이고 그것을 회사전략으로 채택하여 지속적으로 구현해 왔다는 것, 이것은 자랑할만하죠.^^

6. 앞으로 EXEM에서 이루고 싶은 것은? EXEM이 이루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헤르만 지몬이 얘기한 히든챔피언, 강소기업이란 말을 아주 좋아합니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기업도 그런 것이지요. 강소기업은 작은 기업이지만 글로벌한 영향력을 가진 회사죠. 틈새지만 자신의 핵심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인정 받는 회사들이고 핵심역량을 유지하면서도 확산시킬 수 있는 변증법에 능한 회사들이죠. 벤처기업은 자신의 핵심역량을 더 깊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동력을 발견해 나가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접근법이죠. 제가 클라우제비츠식 전략을 좋아하는 것도 이것이 훨씬 과정지향적이고 현장지향적인 작은 기업이 취하기에 적합한 방법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런 회사에는 장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해당분야의 지식인들이 넘쳐나죠. 이런 사람들을 통해 시스템성능관리 분야에서 최고봉에 오르고 싶은 거죠.

7. 사장님에게 있어 EXEM이란 무엇인가요?

내게 엑셈은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무대죠. 사회적 존재, 공동체적 존재로서의 인간성을 확인하고, 뜻이 맞는 사람들과의 협업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무대죠. 일을 통해 삶의 의미를 자각하고 희미한 삶의 진실에 끊임 없이 다가서려고 시도하고 실패하고 그렇지만 다시 일어서 뚜벅뚜벅 걸어갈 희망이 존재하는 무대죠.

8. EXEM을 운영 하시면서 가장 기뻤던, (희열을 느꼈던) 순간과 어려웠던 순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무 생각 없이도 경영자라면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이죠. 기쁨과 좌절의 순간, 거기엔 언제나 사람이 있죠. 창업초기에 포스코에서 박락빈 부사장을 비롯한 제품개발자들과 함께 우리가 만들 제품에 대한 효과에 대해 확인하고 그것의 가치에 대해 무언의 교감을 이루었을 때가 항상 생각납니다. 정말 판타스틱한 기분으로 일했던 기억들이 납니다. ‘SGA 메모리액세스’를 완전 해독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죠. 매출과 수익은 따라오는 것이죠. 그전에 우리 스스로 얼마나 에너지로 충만한가가 조직에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정에서의 작은 성공들을 기뻐하고 그것을 서로 진심으로 나눌 때 조직은 신바람이 나는 거죠. 그것이 진정 함께 일한다는 기쁨일 것입니다.
믿었던 사람 그리고 회사의 형편에서 좋은 처우를 받았던 사람들이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는 저에게 큰 좌절감을 주죠. 회사는, 조직은 분위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차단되지 못할 때 회사분위기가 망가지는 것을 몇 번 경험했죠. 가장 좋은 것은 문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동료들과 선후배들을 통해 반조직적인 행동이나 생각이 스스로 걸려질 수 있는 회사가 좋은 회사죠. 제가 기업문화를 강조하는 것은 그것과 연관이 있어요. 무엇이 엑셈다운 것이고 무엇이 엑셈을 위한 것인지 일일이 열거 안 해도 알 수 있는 것, 이것이 문화가 필요한 이유죠. 회사의 비전/가치/전략 그리고 기업블러그와 뉴스레터, CEO블로그, 이런 것들로 인해 엑셈이 어떤 회사인가가 그려지기를 저는 바라죠.

9. 주말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골프를 치거나 골프약속이 없으면 반나절 정도는 아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해서 좌석이 좋거나 스크린이 대형인 영화관을 찾아 다니기도 하죠. 그 외 나머지 시간들은 독서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죠.

10. 최근 가장 관심을 가지고 계시거나 즐겁게 하고 있는 것은?

엑셈배드민턴클럽이 6개월째 운영 중인데 거기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 땀 흘리는 것이 큰 재미죠. 회사 일은 APM제품인 인터맥스의 성공에 대해 관심이 많고, 회사경영에 대해서는 인터넷 발전을 통해 진보하고 있는 협업도구들을 회사에 어떻게 적용하고, 그와 관련된 일에 관해서 근본적인 사고변화를 설파하는 책들을 주로 읽고 있어요. 웹진화론과 경영의 미래라는 책이 이 방향에 방아쇠를 당겼지요.

11. 사원들에게 많은 책을 추천 해 주시고 계신데요, 2009년 추천해 주셨던 책 중 최고작을 뽑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 이유는?

아웃라이어탤런트코드 를 뽑고 싶네요. 아웃라이어가 주는 교훈은 홀로된 성공이란 없다는 것이고 모든 성공이 역사와 환경에 빚지고 있다는 통찰입니다.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공동체 지향적인 성공의 가치를 얘기해 주고 있죠. 그리고 탤런트코드는 재능이란 부단한 노력과 올바른 스승 그리고 동기부여 장치들에 의해 만들어 진다는 것을 얘기하죠. 그리고 이 재능이 만들어 지는 모든 과정이 후대에게 물려줄 가장 값진 유산이 된다는 것을 리더들에게 암시해주죠. 성공과 재능을 얘기하지만 두 개가 서로 닿아있다는 생각이 들죠.^^
모든 훌륭한 울림은 세가지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혼을 다하는 열정이 있죠. 그 과정에서 세상을 이롭게 할 가치가 생겨나죠. 그 과정과 결과는 모두 역사와 환경이라는 공동체를 살찌게 하고 이를 유산으로 남기어 세대를 넘어 번영케 하죠. 뭐하고 비슷하죠? 이것이 ‘2009년 엑셈 키워드1/2/3’ 이잖아요.^^



12. 마지막으로 EXEM 의 모든 사람들에게 한마디

열정을 잊지 말라는 것, 자기가 하는 일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자각하라는 것, 오픈 마인드로 자신의 일을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발견해 나가는 노력을 하라는 것. 이런 얘기들을 하고 싶네요.


어떠셨나요? 조금 긴 인터뷰였지만 지금까지 사장님께서 말씀 하시던 이야기들을 종합적이고 심도 있게 이해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2009년 한 해 동안 EXEM에서 이루어졌던 많은 활동들 속에서 특별한 울림을 느낄 수 있으셨나요?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던 충만한 한 해가 되셨기를 기원하면서, Artist Interview는 2010년에도 계속됩니다. 그 동안의 성원에 감사 드리며 2010년에는 더욱 큰 사랑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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