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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셈 기업문화/엑셈 사람들

2PM데이트| 천상 개발자, 뉴플랫폼팀 이영욱 과장을 만나다.

by EXEM 2013. 9. 25.

 

 

 

 

창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애법 선선한 가을 초입, 2시의 데이트 주인공은 뉴플랫폼팀 이영욱 과장입니다. 개발자의 삶이 행복하기만 하다는 37살 아저씨의 실생활에 유용한 개발 발명품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엑셈 뉴플랫폼팀 개발자 이영욱 입니다.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장님을 궁금해 하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팀에서 워낙 조용히 지내다 보니, 아마 아직도 '뉴플랫폼팀 이영욱' 하면 얼굴이랑 매칭이 잘 안 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

저는 김포에 살고 있구요, 주량은 소주 한 병 반! 남들이 아저씨라고 부르는 37살이며, 6살 된 딸이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천상 개발자이다'. 개발자란 삶에 몰입해 살다 보니 어느덧 12년 차네요. 개발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아직도 개발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요. 그러잖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하는 게 어렵지만 행복한 일이라고. 전 그런 부분에서 정말 행복합니다. 결혼 전에, 보통은 주말에 시간 있으면 여자친구랑 데이트 하기 마련인데 전 퇴근하고 꼬박 밤을 새워 뭔가를 만들 곤 했어요. 일에 써 먹는 것도 아닌데 단지 좋아서. 여자 친구(현 와이프)를 좀 서운하게 했죠.^^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컴퓨터라는 게 하고 싶었고, 대학교 입학할 때는 어쩐지 컴퓨터를 사용해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통계학과로 진학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뭘 해야 할지도 모르는 채 막연하게 컴퓨터라는 걸 잡고 싶었던 것 같아요.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 해결했을 때 느끼는 희열,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죠!

 

  팀에서 맡고 있는 업무 및 팀 내의 역할은?

서버쪽 개발입니다. 개발팀에서 만든 데몬과 통신해서 받은 데이터를 대쉬보드에서 사용하게끔 하는 일을 하죠. 통신이라 하면 프로그램 대 프로그램으로 연결하는 거? 제가 만든 게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지는 않아요. 데이터를 수집해서 브라우저 쪽으로 뿌려주면 심 대리는 이 데이터를 가지고 화면을 만들죠. 저희 팀은 분업화가 잘 돼 있어요. 디자이너는 UI, 전 비즈니스 로직, 팀장님과 이 대리는 DB랑 관리자 쪽. 이렇게 하니 개발 속도가 빠릅니다. 팀장님과는 성향이 참 비슷해요. 보통 개발자들은 두 종류에요. 어떤 요구사항이 있을 때 설사 그게 잘못돼 있다고 해도 고치는 걸 꺼려하는 사람, 또는 바꾸고자 하는 사람. 팀장님과 전 후자에 속하는 편입니다. 설사 시간이 걸리고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해도 결국은 그게 빠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업무의 매력은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 해결했을 때 느끼는 희열 같은 거!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죠. ^^

 

다른 팀들이 "뉴플랫폼팀은 밥 먹을 때 얘기하세요?" 하고 많이 물어봐요. ㅋㅋ 팀 내에서 제 역할이라면 점심 먹을 때 주제를 던지를 역할을 합니다. 대게는 한 사람이 이야기를 꺼내면 여기저기서 꼬리를 물고 이야기가 이어지기 마련인데, 우리 팀은 유달라요.^^;; 그나마 팀장님께서 말이 가장 많으세요. 모 말수는 적어도 분위기는 나름은 괜찮습니다. 다들 차를 가지고 다니다 보니 술을 마실 기회가 없는 것도 문제네요. 워크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생활 투척!
남편과 아빠로써 과장님의 모습은?

나쁜 남편, 좋은 아빠! 집안일은 와이프가 도와달라고 해야 겨우 도와주지만, 그러면서도 안 보이는 데서 정리를 잘 해주는 건 있어요. ^^ 퇴근하면 딸 아이에게 집중하구요. 앞에도 말씀 드렸듯 지금 6살인데 정말 말을 안 들어요. 내년 되면 더 심해지려나. 생각해보면 2~3살, 말 막 시작했을 때가 가장 이뿐 거 같고. ^^;; 딸내미가 맨날 뛰어다니기 바쁘니 좀 차분한 성향으로 만들어 주려고 '징가'도 구입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롯데월드에 가서 11시 야간개장 마칠 때 나왔어요.

 

업무 외 사적 관심 분야는?
제가 스마트폰을 다른 사람들보다 1년정도 늦게 바꿨어요. 신세계였죠. 안드로이드의 무한한 세계. 앱을 만들려고 책도 사놓았는데 앞 부분만 보고 또 보고 있어요;; 그래서 현재 관심분야는 앱 개발 입니다. 제가 당구를 굉장히 좋아해요. 구력은 250 정도. 그렇다고 아주 잘 치는 건 아니구요.^^;; 2004년 재직했던 회사 팀장님과는 아직도 한 달에 3번 꼴로 당구를 치는데, 당구를 좋아하다 보니 관련 앱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결혼 전이었다면 벌써 만들었을 거에요.

 

콤플렉스가 있다면?
제 전공이 통계학이잖아요. 전공과 다른 일을 하다 보니 전산 전공을 하면 정규로 배웠을 이론에 대한 막연한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아요. 전 몸으로 부딪쳐 실전으로 배웠잖아요. 실제 일을 하면서 문제된 적은 없었지만 엄연히 수업을 들을 거랑 아닌 거랑 뭔가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인터넷에는 잘못된 정보들도 많이 흘러나오고. 기회가 되면 대학교에서 다시 공부해 보고도 싶은데, 막상 전공자들에게 물어보면 그럴 필요가 있을까라고 얘기해요.

 

 

나름 스핀과, 윈드밀이 가능했던

비보이 출신이란 사실 믿어지세요?

 

  인생의 1/4분기! 어떤 경험들을 하셨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 경험은 어떤 게 있으셨나요?

고등학교 때까지 약간 내성적이었어요. 대학교 들어가서 성격을 좀 바꿔보고 싶어 댄스동아리에 가입했는데, 그게 비보잉이었어요. ㅋㅋ 물론 춤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춤을 춰본적도 없었어요. 인원 충원이 급해서 엉겁결에 들어갔지 만약 오디션을 봤으면 100% 떨어졌을 거에요. 몸을 바닥에 돌리고 구르는 윈드밀이라고 있는데, 잘은 못하지만 즐겼던 것 같아요. 기숙사 오픈하우스와 학교 축제 때 공연을 하면, 여자 후배들의 열띤 응원도 받았구요. 97년도에 명동 유투존 오픈 했을 당시 저희 동아리가 아르바이트로 이벤트에 참여한적이 있는데, 2층부터 1층까지 황금박쥐 탈을 쓰고 춤추면서 내려 오는 거에요. 지금 저를 보면 상상이 가시나요? ㅋㅋ 97년도가 인생을 통틀어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성격 개조에는 비보잉 동아리 추천합니다.

 

 

  엑셈에 입사한 이후 스스로 바뀐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예전 회사 개발팀이 농담 따먹기로 굉장히 시끄러웠었어요. 오죽하면 회의 때 개발팀 조용히 하자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죠. 한 명이 혼잣말이라도 하면 옆에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돌아가면서 한마디씩하고 킥킥 웃고, 여튼 굉장히 시끄러웠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조용한 팀원들과 함께 일하다 보니 스스로도 많이 조용해 졌습니다. ><

 

 

  온화한 다섯 남자가 모여있는 지 식 연 계 팀! 5행시 가볼까요? ^^
지 - 지각할까바
식 - 식(씩)씩거리며 출발하려는 버스를 잡아타려는데, 기사 아저씨가
연 - 연락도 없이? 와서는 이러면 안 된다고
계 - 계속 버스에서 내리라고 한다

팀 - 티머니 충전해야겠다

 

 

Ease & Standard

 

  웹 기반 모니터링 제품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일단 툴이 쉬워야 합니다. 저희가 전화기 설명서 없어도 쓰듯이. 또 하나는 웹의 특성상 웹 브라우저만 있음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도록 규격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API라고 부르는 것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굳이 페이스북에 방문을 하지 않아도 관련 컨텐츠를 XML로 받아서 홈페이지나 개인 블로그에 뿌려줄 수가 있죠. 이런 것들은 페이스북에서 API를 공개했기 때문인데요, 대부분의 기업들이 자사의 플랫폼을 공개하는 추세에요. 대쉬보드가 많은 사이트에 설치되고 API가 공개되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UI를 꾸밀 수 있게 되는 거죠. 저희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전개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웹의 장점이 바로 이 거거든요. 확장성. 그러려면 규격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는 MFS(MaxGauge for SQL Server) 개발을 잘 마무리 하는데 집중하고 있구요. 어려운 좀은 제가 받는 데이터가 어떤 데이터인지 모르고 일을 할 때가 많아요. 이걸 알면 어떻게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많은 적용이 가능할 텐데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처음에 기반을 잘 다져놓으면 확장성을 고려해서 프로그램을 짤 수 있거든요. 할 땐 힘들지언정 나중에 일이 훨씬 수월해 진답니다.

 

 

  개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알아야 해요. 자바만 해도 분야가 다양하죠. 서버, 그래픽, 음원 등등. 뭘 하고 싶은지 빨리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대부분은 몸소 부딪히면서 일 속에서 알아가게 되죠.
지난 달인가 한국은행에서 플랫폼을 만드는데 단기 개발자 모집 공고가 났었대요. 임금은 하루에 4~5만원 선! 거의 최저임금으로 계산을 했죠. 그런 사회적 인식과 현실적인 부분도 있다는 사실.

 

 

개발을 실생활에 적용하면 편리해집니다.

 

  개인적으로 만든 실생활에 유용한 개발 발명품이 있다면요?

하나. 저희 툴은 설치를 할 때 파일을 일일이 열어서 수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개발자들은 금방 알지만 지원팀에서 설치를 할 때는 일일이 메모장 열어서 확인해야 하다 보니 번거롭기도 하고 어렵죠. 그래서 지원팀에서 설치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둘. 이전 회사에서, 피처폰에서 보는 화면을 브라우저에서 보면 다 깨지더라구요. 폰에선 로딩이 느리기도 하고. 브라우저 기반의 에뮬레이터 같은 걸 만들어서 동료들이 사용하기 편하게끔 했는데, 저에게 굳이 필요한 건 아니었지만 이런 기술도 시간이 지나니 다 제 것이 되더라구요.


셋. 브라우저에서 소스 보기를 하면 태그들이 쭉 나오는데, 프로그램 안에 태그가 들어가 있으면 뒤죽박죽 나와서 줄을 맞춰서 봐야 하는 경우가 있죠. 이 태그들을 줄 맞춰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었어요. 보기가 엄청 수월하죠. 개발 당시 이런 류의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었는데 제가 원하는 기능이 없어서 만들었어요. 이건 지금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네요.


넷. 이직할 때 잡코리아 검색하잖아요. 웹 에이전시를 걸러서 보고 싶다는 이유로 프로그램을 짰어요. 먼저 잡코리에서 페이지 별로 HTML을 읽어 와요. 회사명, 회사코드, 연봉, 위치 등을 제 PC DB에 저장하고, 조건을 입력해서 보고 싶은 정보만 볼 수 있게 했어요. 이렇게 하면 웹 에이전씨를 거를 수도 있고, 연봉만 나온 회사들을 쭉 추려보거나 하기에 유용해요.


다섯. 한 때는 딸이 뽀로로를 좋아해서 틀어 주는데, 보다 보면 애기가 키보드를 쳐서 자꾸 화면이 꺼지는 거에요. 그러면 또 울고, 뭔가 삭제할까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키보드랑 마우스가 먹통이 되게 하고 정해진 문자열을 순서대로 입력하면 Lock을 풀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까 했는데, 이건 아이가 자라면서 저절로 해결되더라구요.ㅋ

 

이렇게 개발을 실생활에 적용하면 불편한 걸 해결합니다. 정말 매력 있어요. 혹시 필요한 게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재미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앞으로의 꿈을 말씀해 주세요.
구글 같은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구글 창업자들이 다른 데서 어마어마한 액수에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해도 끄떡도 하지 않았는데, 그 때 거절했던 이유가 바로 "재미있다" 였대요. 저도 꼭 돈이 목적이 아니라 재미있는 회사를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재미있는 서비스여도 좋고. 한 10조 정도 모으고 싶네요. ㅋㅋ 유니세프 기부는 꼭 할게요.

 

 

  마지막으로 딸을 위해 만들어 주는 요리가 있다? 간단한 육아 레시피 부탁 드립니다.
요리를 정말 못해요. 일년에 김치찌개만 한 두 번 끓이는 정도. 아이를 위한 레시피 라면, 딸이 면을 좋아해서 라면? ^^;; 저희 애가 네 살 때 신라면을 헹구지 않고 먹었던 신공을 가지고 있어요.

요리에 문외한이다 보니 대신 여행지 한 곳 추천하겠습니다. 이직하면서 땡xx 사이트 통해서 아주 저렴하게 세부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샹그릴라 리조트 정말 추천합니다. 너무 좋았어요!

 

 

 

 

스트레스를 받을 수록 '다다다' 자판을 두드리며 코딩하는 모습이 천상 개발자 맞는 것 같습니다. 12년동안 쏟아온 열정의 외길은, 이후에 '재미있는 서비스 by 이영욱'으로 길이길이 남길 바라겠습니다. 실생활에 유용한 프로그램을 만드시면 엑셈 뉴스레터를 통해 컨텐츠 다운받기! 해주시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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