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다양한 회의를 한다. 학급 회의부터 동아리 회의, 학과 회의, 세미나 준비 회의, 과제 회의 등등을 거친다. 회사에 와서 회의를 다시 하게 되면, “이전 회의들과는 무언가 다르겠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그 환상이 깨지게 된다. 회의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경우가 많아진다. 무능을 감추는 수단, 심지어 편가르는 수단으로 회의가 악용되는 것을 보며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해진다.
하지만, 잘 하는 사람이 하는 회의는 다르다.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다 함께 발전하게 만든다. 미국 포드 자동차도 숱한 악성 회의에 시달렸다. 앨런 멀럴리가 CEO로 오면서 회의 문화를 대거 뜯어 고쳤다.
“포드에서 멀럴리는 ‘하나된 포드(One Ford)’ 운동을 전개했다. … 멀럴리는 내부 경쟁을 피하면서 정직과 투명성을 요구했다. 그는 조직을 분열시키는 작은 회의가 너무 많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그 회의들을 회사 수준에서 하나의 주간 회의인 ‘사업 계획 검토’ 회의로 대체했다. 그는 원래 주제에서 벗어난 토론, 비밀, 블랙베리 휴대폰 사용, 심지어 다른 사람을 비웃는 농담도 허용하지 않았다.”
(책 <팀 오브 팀스>, 스탠리 맥크리스털 외 공저)
이런 조치들로 인해 업무 발목을 잡는 회의는 점차 줄어들었을 것이다. 진지하게 참여하며 결론을 도출하는 회의에 맛을 들이면 궤도를 이탈한 회의가 점점 견딜 수 없게 된다. 보다 더 회의의 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도 필요하다. 조직 내에서 무언가 남다른 사람들은 이미 이런 역할을 하곤 한다. 회의 중 생산적 결론을 위해 악역을 담당한다.
“’리더는 한 사람, 나머지 전원은 따르면 된다.’라는 사고방식이 남아 있는 조직에서는 사회자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원래 회의 기법은 회의 참가자 전원에게 있어야 합니다. 다각적인 토론을 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으로 누군가가 ‘악마’ 역할을 맡는 것입니다. 이는 개인적으로는 상대방의 의견에 찬성하더라도 일부러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이런 경우도 있지 않을까?”하는 식으로 반대 입장을 취해 모두 함께 깊이 생각해 볼 기회를 갖기 위한 방법입니다.”
(책 <생산성 – 기업 제1의 존재 이유>, 이가 야스요 저)
혼자 시간을 까먹는 것은 그나마 죄가 덜하다. 여러 사람들이 모인 회의를 맹탕으로 만드는 행위는 기업 입장에서는 중죄다. 투명한 회의, 집중력 있는 회의, 결론을 도출하는 회의 그리고 여러 사람이 각자 역할(심지어 때로는 악마 역할까지)을 하는 회의가 중요한 이유다. 잘 하는 것들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편집 | 사업기획팀 박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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