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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석의 '잘 하는 것들의 비밀' | 첫 번째, '누구를 아느냐’가 곧 ‘무엇을 아느냐’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잘난 것이 별로 없다. 치타와 달리기 시합에서 이길 수 없다. 고릴라와 권투 시합을 하면 10초도 안 되어 KO패를 당한다. 고양이와 벽 타기 시합을 하면 높이 올라가는 고양이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모든 동물들 위에 섰다. 그 이유가 책 <공감의 시대>에 나온다.



호기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모방할 수 있었기에, 인간은 거미에게서 덫을 놓는 법을, 새의 둥지에서 바구니 만드는 법을, 비버에게서 둑을 쌓는 법을, 토끼에게서 굴 파는 법을, 뱀에게서 독을 사용하는 법을 배웠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다른 동물에게서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동물들의 재주를 그대로 따라했다. 먹는 법과 먹을거리는 구하는 적절한 방법을 찾아내어 생존 확률을 높였다.”


(< 공감의 시대>, 제러미 리프킨 저, 민음사)




잘난 것 하나 없는 인간이지만, 모방 기술이 뛰어난 덕에 오늘날 인간의 위치에 올랐다. 동물의 장점, 특기 하나하나를 따라했다. 인간은 그것을 배웠고, 자신의 것으로 익혔다. 알고 있는 지식과 기술이 적은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주위에 배울 대상이 있으면 충분했다.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다. 특별히 무엇을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주위에 전문가들이 있는 게 낫다. 페이스북 COO로 유명한 여성 경영인 셰릴 샌드버그의 일화다.



셰릴 샌드버그가 래리 서머스를 도와 세계은행에서 일했을 때, 서머스는 언젠가 샌드버그에게 1917년에 러시아에 긴급구제를 제공했다면 그 결과가 어땠을 지를 연구해보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 서머스는 <뉴요커>에서 당시 일화를 이렇게 회상했다. “


아마도 다른 학생들이었다면 러시아 역사에 대한 책을 들여다본 뒤 과연 당시에 긴급구제가 가능했을 지 의심스럽다고 보고했을 것이다. 하지만 샌드버그는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대신에 리처드 파이프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파이프스는 러시아 혁명을 전공한 하버드 대학 역사학자다. “샌드버그는 1시간 동안 그와 통화를 하면서 자세한 내용을 받아 적었다.” 그런 뒤 바로 다음 날 그 내용을 보고함으로써 서머스에게 아주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연결하는 인간>, 리드 호프먼, 벤 카스노카 저, 알에이치코리아)     




결국 자신의 능력은 주위 사람으로부터 얼마나 빨리 지식을 끌어 오는 지에 달려 있다. 네트워크 지능인 셈이다. 자존심 상할 것 없다. 우리의 몇 만년 전 조상도 그렇게 생존해 왔다. 우리 주위 능력자들도 알고 보면 이럴 확률이 높다. 세상은 빨리 변하고 배워야 할 내용은 차고 넘친다. 혼자서 감당할 지식 수준을 넘어선다. 누구를 아느냐가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