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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셈 경쟁력/전문가 기술기고

IT easy, IT is! | 아홉 번째, 금(Gold)과 블록체인의 평행이론

by EXEM 2018. 3. 26.

 

 블록체인 기술과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비트코인은 금(Gold)과 유사한 속성을 가지는데요. 이번 IT easy, IT is!』 에서는 블록체인 두 번째 시간으로 금과 비교하며 블록체인, 비트코인의 속성과 원리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2,100만 개의 한정판, 비트코인 

 

  알고 계시는 것처럼 금은 그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는 지구의 유한 자산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비트코인 또한 금처럼 유한하게 만들어졌습니다. 비트코인은 처음 설계시부터 총 2,100만 개까지만 발행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현재까지는 전체 발행량의 80%인 1,700만 개가 채굴된 상태입니다. (2018년 3월 기준)

 

▲ 비트코인의 연도별 발행량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CC-BY 3.0>

 

 

 

 비트코인의 반감기(Halving)

 국제 금융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서 2015년 채굴 가능한 금이 20년 안에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금은 매장량의 한계로 인하여 그 채굴량이 점점 감소할 것이지만, 한정된 생산량 덕에 그 희소가치가 수천 년간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비트코인도 채굴 속도를 유지하고 공급을 제어하여 희소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약 4년에 한 번씩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하였는데, 이를 비트코인 '반감기(halving)'라고 합니다. 비트코인 생산 주기 동안 총 64번의 반감기가 진행되며, 반감기를 통해 발행량이 줄어들 뿐 아니라 난이도도 배로 상승하게 됩니다. 2009년 비트코인 발행량은 50비트코인에서 시작하여 2012년 25 비트코인, 2017년 12.5 비트코인으로 현재는 2번의 반감기를 거쳤습니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그리고 미국의 금융 위기

 이전 시간에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의 인물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의 창시자라고 설명드렸는데요. 그의 논문은 글로벌 투자 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여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던 시기에 발표되었습니다. 이 때 미국 정부는 금융 회사의 도덕적 해이로 발생한 글로벌 금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달러(화폐)를 더 찍어내면서('양적 완화') 화폐 가치를 매우 크게 떨어뜨렸고, 이에 대한 손실은 금융 회사가 아닌 대다수의 사회구성원들이 고스란히 강담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중앙은행과 정부의 화폐 정책에 대한 불신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중앙기관에 의해 가치가 흔들리지 않고 유지될 수 있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이 그 대안으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을 채굴(Mining) 한다? 

 

 금은 땅을 파서 그 안에 있는 자원을 찾아내는 '채굴(mining)' 작업을 통해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비트코인 또한 '채굴' 과정을 통해 주어진다고 표현하는데요. 이 채굴 과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앞선 시간에 블록체인이 중앙 기관이 없는 분산 원장 기술의 원리를 가진다고 설명드렸는데요. 10분에 한 번씩 거래 장부를 함께 최신 상태로 갱신하며, 과반수가 인정한 거래내역만 장부에 기록됩니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생성되는 거래 내역을 봉인하는 것이 채굴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Hash 함수가 이용됩니다. Hash 함수란 입력값을 통해서 출력값을 쉽게 확인 가능하지만, 출력값을 통해서는 입력값을 알기 어려운 수식입니다. 블록체인은 10분에 한 번씩 풀릴 만한 출력값을 제시하고 (규칙으로 정해진 출력값을 논스(nonce)이라고 부릅니다.) 출력값만 보고는 입력값을 알기 어려운 Hash 함수의 특성에 따라 참여자들은 값을 하나하나 넣어보는 활동을 통해서 입력값을 찾아냅니다. (Hash 값을 찾아내는 작업을 작업 증명(Proof-of-work)’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입력값을 가장 먼저 찾아낸 한 사람에게만 일정 비트코인을 지급하게 됩니다! 이렇듯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문제를 풀고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는 점에서 금 채굴 작업과 비슷하다고 하여 이 작업을채굴이라고 부르며, 이 작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채굴자(miner)’라고 칭합니다  

 

 

▲ Hash 함수 (한 방향 계산은 쉬우나 역방향 계산은 매우 어려움)

 

 

 

 

 비트코인은 지구를 파괴한다?

 채굴자들은 Hash 함수 문제의 해답을 다른 이보다 빨리 찾기 위해 컴퓨팅 파워를 동원합니다. 채굴 난이도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혼자 채굴하기보다는 많은 채굴자들이 연합하여 공동으로 채굴 작업에 참여하는 채굴 풀(Mining Pool)’이 생겨났으며, 채굴을 전문으로 하기 위해 만들어진 컴퓨터인 채굴기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값싼 전기료와 거대 자본력을 앞세워 수천 대의 고성능 컴퓨터를 통해 암호를 해독하는 채굴장을 가진 중국계 마이닝 풀이 비트코인 채굴의 80%나 차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심지어는 이 비트코인 채굴장의 컴퓨터 전력을 위해 사용되는 화석연료의 양이 어마어마하여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것이라는 것이 환경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장

 

 

 

 중앙 기관의 개입이 없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트코인은 위와 같이 금과 유사한 속성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아 보이지만 말입니다.

 

 

 

                                

 

 

 

공동작성/편집 연구컨텐츠팀 안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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