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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셈 기업문화/엑셈 사람들

엑셈사람들| 공감능력이 탁월한 개발자 신민경 대리를 만나다.

by EXEM 2015. 2. 25.

 

 

 


Q: 남자 동료들과 각별히 잘 지내는데, 본인의 매력
담아두지 않아요. 이게 장점이자 단점인데 그때그때 할말은 다 하는 편입니다. 또한 성격도 털털해서 말을 조심스럽게 잘 못하거든요. 사내? 들은 그러려니 하는 거 같아요. ^^ 제가 소속된 개발팀 영역이 특히 남자가 많네요. 아무래도 오랜 시간 함께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할 기회가 많습니다. 보통 11~12시까지 야근하고 들어가는 길에 맥주한잔 하는 게 하루의 낙이 되었어요.
특히 원식, 홍균, 종호랑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보통 엄마가 애들이 셋이면 셋 이름을 다 부르잖아요. 제가 그래요. 한 명을 찾는데도 세 명의 이름을 한 세트처럼 같이 부르고 있습니다.

 

 

 

 

 

Q: 학창시절, 최고의 도전
어릴 때부터 미술을 하다 보니 손으로 할 수 있는 많은 걸 했습니다. 특히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해서, 서예 같은 정적인 활동을 하기도 했고, 잠깐이지만 수화도 배웠구요. 이랬던 제가 고등학교 가서는 춤에 빠져서 댄스부 면접을 보게 된 거죠. 잘 췄다기 보다 정말 즐겁게 했습니다. 인생에 한 번 일탈 같은 거였죠. 학원도 빠지고 춤 연습만 했어요. 저희 학교 댄스부가 송파구 주최 댄스경연대회에 나가서 우승한 적도 있습니다. 다만 전국구로 나가니 좀 힘들더라구요.^^ 댄스부에 들어갈 때 같이 면접 봤던 친구는 춤에 재능이 있던 친구여서 졸업하고 실제 연예인 댄스팀에 소속돼서 이효리 뮤직 비디오에도 나왔어요. 춤도 평범했던 저는 3학년이 되면서 다시 예대 입시를 앞둔 평범한 여고생으로 돌아왔습니다.

 

 

 

 

Q: SW 개발의 시작과 입사 후 적응기
졸업 후 전공을 살려 디자인 회사에 들어갔어요. 3D 디자인을 담당했는데, 캐드로 도면을 본 따서 3D 프로그램으로 가져가 도안을 입체적으로 만드는 거죠. 생각보다 창조적인 업무는 아니었어요. 잦은 야근에 딱히 일에서 즐거움도 찾을 수 없었기에, 회의감을 느낄 때 즈음 아빠가 지나가는 말처럼 여성 엔지니어 이야기를 하셨어요. 아버지는 엑셈처럼 큰 회사는 아니었지만 조그만 회사를 운영했던? 엔지니어 출신이세요. 고등학교 댄스부에 들어갔을 때처럼 무작정 학원으로 달려가 진일보했습니다.

엑셈에 입사하고 처음으로 InterMax의 기능 중 하나인 Alert Configration 개발을 맡았는데, 실무경험이라곤 전무했던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제품과 맞닥뜨려져서 거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는 식으로 덤볐던 것 같습니다. 선배들이 설명을 해줘도 도무지 알아들을 수 있어야 말이죠. 그렇게 오기를 부리며 1년이 지나고 보니 Client 부분 전체를 맡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5년 차가 되었고, 델파이에서 나아가 지금은 웹을 하고 있습니다.

 

 

Q: Thank To
아시다시피 저의 짝꿍, 부사장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거의 단독 트레이닝을 받았죠. 폭언과 폭력도 함께요. ^^ 농담이고, 어쨌든 싸우면서 정들었어요. 부사장님은 개발적이지 못한 저의 사고를 전환시켜 준 분이세요. 특히 이해력이 부족해서 잘 못 알아들으면 정말 화 한 번 안내시고 몇 번이고 설명해 주세요. 도리어 안 물어보면 화를 내시는 특이한 분입니다. 보통 부사장님 하면 많이 어렵잖아요. 전 살아 남기 위해 옆에 붙어서 묻고 또 물으니 그런 점을 잘 봐주신 것 같아요.

내가 개발자로서 성장했구나 하고 느낄 때도 부사장님의 말을 한 번에 이해할 때 입니다. 예전에는 한 10번 물었다면, 요즘엔 한 5번 물어보나 봐요. 이만하면 많이 성장한 거죠? 또 부사장님께서 굉장히 논리적이시잖아요. 제가 가끔 이론에 반박할 때가 있는데, 실제 제 말이 맞기도 해요. ^^ 어찌되었든 부사장님의 말을 의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때 그래도 내가 헛배우진 않았구나 하고 있습니다. 저를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끌고 와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Q: 안녕한가요, 개발자의 삶
모두가 원하는 걸 만들어 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뿌듯합니다. 아 요 맛에 개발하나 봐 싶기도 하구요. 애로사항은 시간입니다. 모두가 빠른 결과물을 받고 싶어하니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생각만큼 일이 안 풀릴 때가 있어요. 한 예로, 지금 밤 12시를 넘기고 있는데 오후 3~4시와 때와 같은 상황인 거죠. 몸은 피곤한데 일에 진전은 없고. 방법을 고민하다 물어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안 될 때 자책도 합니다. 그럴 때는 집에 가도 잠도 안 와요. 매달린 시간이 아깝고 분해서요. 그러다 다음 날 보면 어느 순간 고민이 해결되고, 또 결과물은 나옵니다. 개발 과정의 반복입니다. 그리고 개발자라면 누구나 제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데, 지금도 어쩔 수 없이 제품 생각을 하고 있네요. InterMax는 데이터를 수집해서 보여주는 방식이 꽤 괜찮다고 생각해요. 정말 구석구석을 보여주거든요. 다만 빠르게 개발하다 보니 UI/UX 측면에서 고려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어서 해당 부분들을 개선해 나가려고 합니다. 제 삶은 제품입니다.

 

 

Q: 관심거리, 뉴스레터 애독자에게 전하는 팁!
개인적으로 인테리어 소품 보러 다니는 거 좋아해요. 예전에는 공방에 다니기도 할 만큼 가구 제작하는 거에 관심도 많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는 Design이라는 인테리어 잡지를 3년 가까이 구독해서 봤는데, 저 같이 평범한 전 세계인의 아이디어 집합체에요. 장롱 균형 맞출 때 밑에 깔아놓고 쓰다가 최근에 다시 꺼내서 봤는데, 내용이 제법 좋습니다.

 

- 팁이라기 보다, 저 같은 경우!
화이트 가구를 주로 애용하는데, 화이트 가구는 넓어 보이고 깔끔한 반면 때가 타기 쉽죠.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도 있구요. 그래서 전 천을 활용합니다. 마음에 드는 천을 떼다가 가구에 깔아 주거나 벽에 대주는 것만으로도 인테리어 효과가 톡톡히 있어요. 또한 좁은 공간에서는 가구보다 선반을 활용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저 또한 방이 굉장히 좁아서 가구 배치가 녹녹치 않은데, 그럴 경우 굳이 서랍장을 두는 대신 선반을 활용해서 모자나 가방, CD 등의 수납을 하고 있습니다.

 

 

Q: 스트레스 해소
게임이요. PSP, 리니지, 프리스타일 풋볼 같은 온라인 게임 좋아하고, 방금 언급한 것들은 다 잘해요. ^^ 그래서 남자 친구들이 많은지도 모르겠어요. 보통 여자들은 PC방 가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전 먼저 가자고 나서니까요. 최근에는 스피닝 매력에 빠졌어요.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자전거 타는 건데, 운동도 되면서 너무 신나요. 정말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Q: 앞으로 목표
제품 잘 돼서 해외에서 성과거두는 거요. 팀장님 말고 실 사용자들에게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기술적으로는 부사장님 이야기를 자주하는데 부사장님의 반만 닮았음 좋겠어요. 물론 실력적으로! ^^ 저 같은 경우 일 하면서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는 편이에요. 일이 안 풀리면 안 풀린다고 툴툴대면서 일하는데, 부사장님은 옆에서 그런 절 보면서 이왕 하는 거 행복하게 하라고 말씀하세요. "스트레스 받지 마라, 너를 위한 일을 해라!" 이 말을 새기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Q: 꿈
한남동 건물주입니다. 시가 150억짜리. 언젠간 갖고 말겠어요. 이상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피소드 컷!

 

 

 

 

엑셈의 골목대장! 많은 남자 동료들을 대동하고 그 중심에서 활약하는 여장부답게, A를 요구하면, A를 포함한 알파벳을 제시할 수 있는 개발자로 거듭나고 싶다는 당찬 포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점점 여성 IT 인력을 찾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 만큼 어렵고 전문적인 분야지만, 이 길을 나서는 후배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좋은 선례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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