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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이야기 | 정말 별로인 아이디어

 

 

`좀 잔인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스타업들이(서비스 오픈 이전 포함) 초기 단계에 있는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성공 감별사 일을 합니다.

그들이 바보라고 무시하고 나서 나중에 보면 저는 그들이 못 믿을 정도로 대박 나는 걸 봅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저에게 적어도 4번은 일어난 거 같습니다.

매번 그들의 아이디어가 '구리다'라고 말을 안 할 거라고 스스로에게 약속하지만 이런 일은 매번 일어났습니다.

여기서 얻은 교훈이 오만함에 대한 경고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여러분께 공유할 두 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2009 년 말, 저는 누군가로부터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만나서 자문받아 보고 싶다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저는 디자이너였고 그는 저에게 몇 가지 조언을 듣기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샌프란시스코의 전형적인 스타트업 미팅 장소인 더 크리머리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저는 카탈로그 모바일 앱을 만들고 싶어요. 앱은 패션 카탈로그 같은 건데 사용자들이 카탈로그 아이템을 직접 공유하고 정리할 수 있어요."

라고 하면서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더니 최소 기능만 구현된 프로토타입을 보여주었습니다.

UI는 평범한데 뭔가 어설펐습니다.

옆으로 스와이프 하는 내비게이션은 몇 번의 시도를 해야만 구동되었는데 그는 끊임없이 여성 의류가 계속해서 보이는걸 보여줬습니다.

 

저는 "좋네요.."라고 말은 했지만 제 머릿속엔 이미 그의 아이디어를 별로라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지구에서 어떻게 실리콘 밸리의 20대의 청년이 중년 여성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하려고 할까?

그리고 중년 여성들이 과연 이 서비스를 원하기는 할까요? 아니 중년 여성들이 아이폰은 가지고 있을까요?

제 기억엔 이런 질문들을 물어본 걸로 아는데 그가 뭐라고 답했는지 기억 조차 나지 않습니다.

 

저는 '이건 정말 아니다.(What a stupid idea)'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커피를 다 마시고 나서 그는 내가 무관심하다고 느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헤어지면서 그가 저에게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만든 앱 이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희는 이걸 핀터레스트라고 부르고 있어요."

 

Pinterest  9개월 만에 회원수 1,700만을 달성한 초대박 소셜 서비스

 

 

 

2012년 저는 뉴욕의 평범한 레스토랑에서 누군가를 만나 저녁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저녁을 먹기 시작할 때 그 사람은 저에게 모바일폰을 보여 주면서

 "저는 인스타그램처럼 동영상을 쉽게 공유하는 모바일 앱을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프로토타입임에 불구하고 디자인 완성도도 높고 개발도 잘되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수많은 사진, 동영상 앱을 이미 사용해봤습니다.

모바일 동영상 시장(앱)은 이전에 많이 망한 서비스가 넘쳐났기에 저는 그에게 전혀 승산이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과연 이 사람이 다른 모바일 동영상이 수없이 시도했지만 이루지 못한 장애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

그 앱은 엄청나게 대박인 기능이 하나 있었는데 화면에 손가락을 화면에 터치하는 것으로 동영상 녹화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짧은 동영상을 많이 찍을 수 있고 그렇게 찍은 동영상을 서로 연결하여 스토리로 만들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앱은 앱 내 피드(feed)가 있는 독자(self-contained) 앱이었고 바이럴을 하는 요소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 앱이 성공할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건 정말 아니다.(What a stupid idea)'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와중에 저는 앱 로고만은 유독 맘에 들어했는데 그 로고는 녹색 배경에 "바인(Vine)"의 앞 문자를 딴 V로 되어있었습니다.

 

 Vine  론칭 1년 후 iOS 버전 한정 가입자만 1300만명을 돌파한 초대박 동영상 기반 소셜 서비스

 

 

 

다시 핀터레스트 창업자 벤 실버맨과 바인 창업자 돔 호프맨과 미팅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들에 대한 제 반응은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 두 사람은 모두 유별나게 열정적이고 활력이 넘친다는 걸 여러분이 그들을 만나면 바로 알 수 있을 겁니다.

 

두 사람은 미래를 보았고 미래를 만들었습니다.

They saw the future and they built it.

 

그러나 어떤 이유이던 그들의 초기 제품에 대한 제 첫 반응은 긍정적인 면을 보지 않고

제일 먼저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발견하고 아이디어를 무시했다는 것입니다.

미래는 현재라는 이름의 렌즈를 통해 알 수 없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시시하거나 쓸모없게 보이는 첫 번째 버전의 제품을 무시하는 것은 매우 쉽습니다.

아니면 정말 별로인 아이디어이거나 말이죠.

 

[출처: https://dcurt.is/what-a-stupid-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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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읽은 글인데 못 보신 분들이 많아 문장을 다듬어 다시 공유하기로 생각했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우리는 정말 별로인 아이디어가 가득 찬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뭔가 주류에 탑승해야 잘 될 거 같고 그래서 항상 뒤따르기만 하고..


알파고 이후 한국형 알파고를 만든다고 하고,
포케몬고 이후 한국형 포케몬고 만든다고 하고,
AR, VR, IoT, 드론, O2O,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 등 현재 신문에 자주 언급되는 제품/서비스만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본다던가.

국가에서 스타트업을 육성한다고 하는데 실상은 단지 연륜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멘토라는 탈을 쓴 비전문가의 심사를 통과해야만 된다던가.

비전문가가 전문가의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사업을 만드는 현실.

여러분들은 아이디어는 있습니까?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에게 설득시킬 수 있습니까?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신은 가지고 준비하되 시야를 넓혀 좋은 결과 맺기를 바랍니다.

 

 

 

By. 이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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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에는 2017.03.30 10:0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신설코너네요~ 전에 읽었던 내용인데, 다시 봐도 많은 걸 느끼게 하네요!! 재밌게 읽었고 앞으로도 칼럼? 기고?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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