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등장하자 알파고 이후 전 세계에서 다시 인공지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인공지능은 2016년 알파고 등장과는 또 다른 위압감으로 다가옵니다. 챗GTP가 주는 충격은, 바둑에 한정하지 않고 Anyone, Anytime, Anywhere이기 때문입니다. 챗GPT는 누구나 어디에든 활용할 수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입니다. ‘이거 알 방법 없나?’ 싶을 때 요즘은 너도나도 챗GPT에 물어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흥미롭고 무섭다고 해야 할까요? 스테이플러의 역사, 중학생 회장선거 연설문, 크로아티아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페리 정보부터 시작해, 홈페이지에 들어갈 광고 배너 문구, MS Bing에서 기업 주소를 변경하는 방법까지 10초 안에 요구에 거의 근접한 정보를 줍니다.
『챗GPT-4 인공지능 미래세상』에서 인공지능은 우리의 일상, 비즈니스, 직업, 의료, 예술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인류의 역사는 인공지능 이전(BA: Before AI)과 이후(AA: After AI)의 세상으로 구분될 만큼 거대하고 심각할 것이라 말합니다.
알파고 등장과 함께 AI가 이슈화되기 시작한 당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노동 강도가 높고 일이 단순한 직업’들이 빠르게 대체될 것이고, ‘창의성이 필요한 직업’들은 AI로 대체되기 어려울 것이라 예측했고, 그런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EBS 위대한 수업에서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이와 다른 주장을 했습니다. 창의력은 일정 패턴을 파악해서 작은 단위로 분해한 후 이를 새롭게 조합하는 것이며, 이는 AI가 아주 잘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대부분 지위가 낮고, 창의적이지 않으며, 노동을 요구하는 직종부터 AI가 대체할 것이라 하지만, 이와 반대로, 지위가 높고 창의적인 직업부터 빠르게 대체될 확률이 높다는 말이지요.
그렇다면 현재의 인공지능은 유발 하라리의 말대로 창의성 영역을 대체하고 있을까요? 질문을 바꿔 창의성 영역의 대체가 가능한 수준일까요?
‘향기로 기억되는, 너의 새로운 시작’, 카피 문구를 만드는 인공지능
현대백화점에 신입사원이 뽑혔는데, 알고 보니 인공지능 ‘루이스’라고 합니다. 루이스는 광고, 판촉 행사 등 마케팅 문구 제작에 특화된 카피라이팅 업무를 맡게 됩니다. AI가 카피라이터로 활약하게 되는 것이죠.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기본 엔진으로 사용하는데, 이는 챗GPT-3 대비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이상 많이 학습해 우리말을 가장 잘 구사함은 물론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작문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웹사이트에 행사 브랜드와 주제, 계절 등 핵심어를 입력하면 10초 안에 제목과 본문으로 조합된 문구가 만들어집니다. ‘봄, 연인, 향수’를 키워드를 넣으니, ‘흩날리는 벚꽃처럼 설렘 가득한 향’, ‘봄바람과 함께 찾아온 로맨틱한 향기’로 답합니다. 2주가 걸리던 광고 문구 작성 시간이 평균 3~4시간 이내로 줄었다고 해요.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네요.
AI가 그린 그림이 수상까지
미술전에서 1위한 그림, 알고 보니 인공지능이 그렸다고 합니다.
2022년 9월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열린 미술전에서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 수상해 업계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인간 심사자의 눈에도 이 작품이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죠. 간단한 키워드만 입력하면 수십 초 안에 그림을 생성해 냅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측하지 못했던 인공지능이 창작을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현재 IT 업계가 텍스트 생성 도구인 챗GPT로 떠들썩하다면, 예술계에서는 영국 스타트업 '스태빌리티AI'가 개발한 스테이블 디퓨전이 화두입니다. 스테이블 디퓨전은 그림 생성 AI 모델입니다. 이 창작 그림 생성기에게 반 고흐 스타일로 서울을 표현해보라고 했더니 아래와 같이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엑셈에서 봄 맞이 ‘봄을 느끼게 하는 것’들을 주제로 임직원들 대상 사내 이벤트를 진행했고, 데이터사이언스팀에서 사진 한 장을 공유해 왔습니다.
어느 사무실 한 켠에서 직접 찍은 사진인가 싶어 여쭤보니, 스테이블 디퓨전을 이용해 ‘봄 햇살, 회사, 숲’을 키워드로 넣어 5분 만에 생성된 이미지라고 합니다.
“프롬프트(Prompt)를 잘 특정해야 하구요. 원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해당 스타일에 맞게 설계된 모델이 필요합니다. 여러 종류의 플랫폼으로 다양하게 그림을 창작해 내는 인공지능이 정말 많이 등장하고 있어요. 조만간 더 쉽고, 더 빠르고, 더 다양한 방법으로 그림을 그려낼 거에요.”
그렇기에 동시에 수많은 예술가들의 반감도 사고 있습니다. 일부 예술 커뮤니티는 AI가 그린 그림을 등록하는 걸 방지하는 조항을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도 인간 예술가가 AI로부터 시작된 '콘텐츠 대량 생산 사회'와 공존할 수 있을까로 토론이 벌어지고 있고, 단 몇 분 만에 어지간한 습작생보다 뛰어난 그림을 뽑아내는 AI 그림 생성기와 마주하며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PPT도 뚝딱
엑셀, PPT… 직장인이라면 떼려야 뗄 수 없는 업무 보고 툴입니다.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것 이상으로 문서를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고 있죠.
지난 3월 16일 MS는 ‘생산성의 재발견: AI와 함께 일하는 미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코파일럿을 공개해서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코파일럿은 명령어만 입력하면 엑셀 그래프나 파워포인트(PPT) 디자인 완성을 돕는 인공지능 기술입니다. 지시에 맞는 PPT 디자인, 엑셀 그래프 및 시각물을 완성해줍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근로자는 부수적인 업무보다 더 고도화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합니다. 이 툴은 심지어 회의록 요약까지 가능하다고 하네요.
< 코파일럿이 대체할 수 있는 업무들 >
- 작성글 요약
- 이메일 작성
- 내 사진 파일 기반 PPT 작성
- 발표 대본 작성
- 엑셀 데이터를 기반 그래프 생성 및 결론 요약
- Word 기반 PPT 생성
- 화상회의 기록 및 요약
인공지능의 역량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요.
프롬프트 엔지니어 직업 각광받다
AI용 프롬프트 키워드를 공유하는 전문 웹사이트가 생기는가 하면, 프롬프트를 연구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특정 이미지를 생성하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기에 공급할 '텍스트 프롬프트'를 판매하는 시장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단순히 ‘개’를 입력하기 보다, ‘개 초상화, 50mm 필름 카메라, 포토리얼리스틱’과 같이 보다 구체적인 항목을 입력하면 훨씬 더 일관된 결과가 생성됩니다.
아직 어떤 키워드가 최상의 아웃풋을 내는지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수많은 프롬프트 키워드로 상세하게 조율된 이미지는 상당한 퀄리티가 나온다고 합니다.
더 이상 바둑으론 AI를 이길수 없듯이, 바둑뿐 아닌 산업 전 분야에서 AI가 어디까지 해낼 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과연 인간은 더 큰 자율성을 부여받게 될까요, 설자리가 없게 될까요? 중요한 건 지금까지와는 비교가 안되는 속도로 인공지능이 세상에 스며들 것이고,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하게 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을 초거대 범용인공지능 초기라 표현합니다. 앞으로 미래의 인재는 AA 시대에 걸맞는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가지고, 인공지능의 결과물을 전달하기 보다 스스로 주체가 되어 인공지능의 활용 방법을 익혀야 할 것입니다.
* 출처 *
[도서] 챗 GPT-4 인공지능 미래세상 / 안종배 / 광문각출판미디어
유발 하라리가 예측하는 AI가 대체하기 쉬운 직업 - Daum 카페
"향수 카피 써봐" 10초만에 뚝딱…현대백화점 신입사원 정체 | 중앙일보 (joongang.co.kr)
AI가 그린 그림이 수상까지…사진기 이후 최대 충격파 온다 - 아시아경제 (asiae.co.kr)
"PPT도 AI가 뚝딱"…MS 365 코파일럿 공개 [1일IT템] - 파이낸셜뉴스 (fnnews.com)
https://youtube.com/watch?v=S7xTBa93TX8&si=EnSIkaIECMiOmarE
msoffice(마이크로소프트) cha..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AI 이미지 생성 명령어 팝니다"...美 프롬프트베이스, 프롬프트 판매 시작 < 트랜드 < 산업 < 기사본문 - AI타임스 (aitimes.com)
기획 및 글 |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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