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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쓸신잡/혁신스토리

혁신스토리 | 비우지 않고는 채울 수 없다

by EXEM 2021.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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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심으로 가득 찬 한 교수가 자신의 지혜를 시험하기 위해 어느 노스님을 찾아갔다.
교수와 마주 앉은 스님은 아무 말 없이 찻잔에 차를 따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차를 따르는 스님의 손이 멈추지 않았고, 교수는 당황했다.

"스님, 차가 넘칩니다!"

그러자 노스님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대의 마음이 넘쳐흐르는 찻잔과 같으니 어찌 다른 사람의 말을 담을 수 있겠는가."

 

 

 

폐기학습(Unlearning)

찻잔이 이미 차 있으면 더 이상 차를 따를 수 없듯,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새것을 배우는 학습만이 아니라 낡은 것을 버리는 '폐기학습'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시대를 앞서가는 경영철학과 통찰력의 대명사 피터 드러커도 "최고의 혁신은 바꾸는 것이다. 잘 바꾸기 위해서는 폐기와 삭제를 잘해야 한다. 혁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폐기의 용기(courage of abandonment)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폐기학습 : 새로운 지식의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과거의 사고방식을 버리는 것

 

 

학습이 새로운 대안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이라면, 폐기학습은 오랫동안 굳어진 타성(惰性)에 안주하지 않고 기존에 학습된 사고의 틀을 과감하게 버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위기 상황에서 폐기학습을 발휘하거나, 실패와 도전을 통해 폐기적 혁신을 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것보다 이미 굳어진 지식과 관행을 잊는 것이 더 어려운데요. 기존에 학습되었던 경험이나 운영 방식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익숙하며, 편하기 때문입니다.

 

 

폐기학습을 통한 혁신

인텔(intel)은 1980년대 PC 시대 개막 이래 마이크로세서 분야에서 독점적 지배력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하고 말았는데요. 자원이나 역량이 막강한 데다 최고의 기술력까지 갖춘 인텔이 왜 실패했을까요?

DBR의 분석 결과, 기존 지식의 덫에 빠졌던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모바일 환경은 PC와 완전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익숙하고 편했던 PC 시장에서의 성공 공식을 모바일 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했던 것이죠.

 

이미지 출처 : 웅진 코웨이

반대로 적극적인 폐기학습을 통해 기존의 지식에 의구심을 가지고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고자 노력하는 태도는 새로운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1997년 IMF 구제금융 시절, 정수기 판매에 어려움을 겪던 웅진 코웨이는 정수기를 고가를 주고 사서 쓸 필요가 있느냐는 발상에서 정수기 렌탈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현재는 제품 범위를 넓혀 여러 가전제품, 매트리스까지 다양한 렌탈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변화가 빠른 시대에 대응할 방법은 바로 폐기학습입니다.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체계적으로 폐기할 수 있어야 하고, 시대 변화를 수용할 수 없는 과거 지식, 성공 경험 등을 더 이상 강요하거나 요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혹시 혁신을 외치지만 늘 제자리에 머문다면, 내 머릿속에 낡은 관념이 가득 차 있는 건 아닐까요?

 

 

 

출처 및 참고자료

LG 경제연구원, 혁신의 출발점, 폐기학습

 

 

 

기획 및 글 | 인사총무팀 박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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