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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셈 기업문화/책 읽기 좋은 날, SyncClip

트렌드 코리아 2024 | 내년 10대 키워드

by blcuwjl 2023. 11. 30.

도서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우리의 경제 사회와 긴밀한 관계가 있는 2024년 키워드 10개를 제시했습니다. 분초사회에서 살고 있는, 그래서 독서 시간조차 내기 힘든 여러분들을 위하여, 오늘은 책 요약 버전과 더불어 흥미로운 사례까지 준비했습니다. 바로 시작해볼까요?!

 

도서 <트렌드 코리아 2024: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분초사회 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

우리에게 늘 부족한 게 두 가지 있습니다: 돈과 시간.

둘 중에 뭐가 더 중요해? 라는 질문을 던지면, 시간이 돈만큼 중요하다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그만큼 시간의 가성비가 중요해졌습니다. 심지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돈을 쓰기도 하니까요.

 

책 읽을 시간이 없으니 운전이나 출퇴근 길에 오디오 북이나 팟캐스트를 자주 듣습니다. 지금 이 요약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들도 같은 이유일 거라 생각해요. 늘 같은 24시간이 주어지는데, 요즘은 왜 더 ‘시간이 없다’ 라는 느낌을 받는 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IT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구독하고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는 몇 개인가요? Netflix, Disney+, 쿠팡플레이, 왓챠, 등등. 각종 SNS는 어떻구요. 소위, '봐줘야할 볼거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이동하면서 볼 것, 즐길 것, 할 것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따라서, 시간의 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점심 시간에 동료들과의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 1시간 짜리 드라마를 15분 요약 버전으로 ‘정주행’을 하기도 합니다. (그것도 1.5배속으로)

 

요즘 스마트폰의 모습

 

 

왼쪽 사진은 갤럭시 Z 폴드 5의 멀티 태스킹 화면입니다. 폰을 볼 때도 한 가지 태스크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동시에 여러 일을 할 수 있게끔 IT 기술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의 모습도 한 번 볼까요? 사용자들의 일분일초도 소중하기에 카메라 기능을 아예 바탕 화면에 디폴드로 해서, 경로를 줄여 폰만 꺼내면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현장 웨이팅을 줄이기 위한 원격 줄 서기 서비스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서울 대형 백화점 입장 예약은 더욱 어려워진 것..

 

고사양 컴퓨터로 바꿔야 되나...

 

정보 데이터는 넘치고 다양합니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는 필요하지만, 가끔은 시간에서 잠시 멀어지는 연습도 필요한 요즘입니다. 알고보면 다급할 것도, 다 알아야할 것도 아닌 것 같아서요! 

 


호모 프롬프트 Rise of ‘Homo Prompts’

말이 좀 어렵죠. 프롬프트부터 설명하자면, 인공지능과 소통하는 채널이자 방식으로, AI와 대화를 주고 받는 질문과 대답의 ‘티키타카’를 말해요. 요즘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ChatGPT가 그 예시입니다. ChatGPT에게서 똑똑한 답변을 끌어 내기 위해서는 던지는 질문의 질이 좋아야 합니다. 질문에 따라 나오는 답변의 수준 역시 천차만별이기 때문이죠.

 

ChatGPT한테 영작을 부탁했어요.

 

철수가 영희에게 "엑셈 뉴스레터 구독해~ 정보도 많고 재밌거든." 이라고 했더니, 영희가 "고마워." 라고 답했다. 

 

첫 번째 질문은, 영작 내용이 단순하게 맞는지(correct) 여부를 물었어요.

 

 

 

단어의 띄어쓰기, 대소문자 구분 외에 달라진게 없죠. ChatGPT가 내 초딩 영어 실력을 인정해준다고?.. 흠...

일단, 두 번째 대화를 이어 살펴볼게요. 원어민들이 들었을 때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문장으로 다듬어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질문을 바꿨더니 한 단계 level up된 답안을 제시해줍니다. 

 

 

 

보여드린 예시는 ChatGPT 등 생성형 AI가 할 수 있는 수많은 일들 중에 극히 쉽고 단순한 Task 입니다. 생성형 AI는 이미 그림, 소설, 코딩, PPT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창작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2년 8월 미국 콜로라도 주립 미술대회 디지털아트 부문의 우승 작품은 화가가 아닌, 게임 기획자 제이슨 앨런(Jason Allen)이 생성형 AI ‘미드저니(Midjourney)’로 만든 그림이란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무려 900번이 넘는 지시어, 즉 프롬프트를 입력한 끝에 우승작인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Theatre D’opera Spatial>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핵심은 앨런이 입력한 900번의 프롬프트입니다.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각종 AI와 '티키타카'를 통해 인공지능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능력일겁니다. '호모 프롬프트'는 AI와의 조화로운 상호작용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인간형을 말합니다. OpenAI(ChatGPT 제작사) 출신의 사람들이 차린 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에서 프롬프트 엔지니어 · 데이터 라이브러리 관리자 채용 공고에 3~4억 원 수준의 연봉을 제시한 걸 보면 호모 프롬프트의 가치는 점점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인공지능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도구여야 합니다. 인공지능은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을 찾거나 조합하는 원리라서 기존 데이터 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습니다. 또한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나 타당성을 평가하고 선택하는 일은 결국 인간의 몫입니다. 경희대 김재인 교수의 저서 <AI 빅뱅>에서 이렇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인공지능의 기술적 결과물에 매몰되지 않고,
어떻게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변경을 향해 스스로 넘어설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육각형 인간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육각형 인간'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위 이미지처럼 사람을 평가할 때 6가지 평가 기준에서 모두 약점이 없는, 즉 완벽한 사람을 의미하며, 이런 사람, 혹은 이런 삶을 선망하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상을 말합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 유행하는 웹툰이나 드라마를 보면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서사’는 그다지 인기가 없고, 날 때부터 완벽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더 선호된다고 합니다. 또한, 자신과 육각형 인간이 얼마나 가까운지 그 가치를 숫자로 계량화하고 그것을 서로 비교해 서열을 매기는 현상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이런 육각형 인간 열풍은, 자신 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아이돌에게도 비슷한 기준으로 평가를 적용하고 대리 만족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예전에 가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오로지 그 사람의 목소리가 좋아서였다면, 요즘은 가수니까 목소리가 좋은 건 당연한 거고, 거기에 착한 성격, 우수한 학업 점수, 학폭 문제도 없어야 하며, 작사와 작곡은 기본이고, 2~3개 정도의 외국어를 구사하며, 좋은 집안까지 모두 갖추는 완성형 가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육각형 인간의 등장 배경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여러 개의 글로벌 사건(2008년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 19 등)이 터지면서 노력을 통해 부를 얻는 것이 예전보다 더 어려워짐
  • SNS의 발달로, 남들과 비교를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가늠하기 시작함
  •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나’의 충돌(실제적 자기 Actual self, 이상적인 자기 Ideal self, 의무적 자기 Ought self)을 막기 위한 일종의 방어기제로 작용

 

정형돈의 제목없음 TV(YouTube채널)에서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름답다'에서 ‘아름’이 무슨 뜻인지 생각해본 적 있었는지? 15세기 석보상절(釋譜詳節)에 따르면 아름은 ‘나’란 뜻이며 즉 아름답다는 나답다란 뜻이고 내가 나다울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나다운 사람이 육각형 인간이 아닐까요?

 

이미지 출처: Naver Blog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

이제 일물일가(一物一價) 법칙은 더 이상 유용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물건의 가격이 너무나도 다양해진 것입니다. 바로, 라이어티(Variety, 다양성) 가격 전략입니다.

 

  • 시간 버라이어티: 조조할인, 성수기/비수기의 여행 상품, Black Friday 등이 여기에 해당이 돼요. 소비하는 시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죠. 스마트폰은 1년 주기로 새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과거 모델들은 새로운 폰이 나오면 가격이 다운됩니다.
  • 채널 버라이어티: 같은 시기(혹은 시간), 같은 상품을 내가 어디에서 소비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경우를 말해요.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파는 라면 가격과 대형 마트에서 파는 라면 가격, 그리고 저멀리 스위스 융프라우 매점에 무려 만이천 원으로 팔고 있는 어머무시한 가격까지, 같은 상품이라도 채널에 따른 다양한 가격, 즉 채널 버라이어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여기서 잠깐! 한국인 관광객이라면 융프라우에서 공짜로 신라면을 먹을 수 있다네요. (영상)

  • 고객 버라이어티: 고객에 따라 가격 차이가 존재합니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신규 고객을 위한 쿠폰들이 쏟아지죠. 한편, 한동안 쇼핑을 하지 않으면 갑자기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는 문자가 오기도 해요.

 

이미지: 마켓컬리

 

  • 옵션 버라이어티: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케이스입니다. 2023년 11월 기준 Netflix 한국 요금제 한번 살펴볼까요? 프리미엄 요금제는 Netflix의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지만, 스탠다드 가격에 비해 요금이 2배입니다. 어떠한 옵션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월 청구 금액이 달라집니다. 저가 항공의 경우에도, 다른 항공사에서 디폴트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모두 별도 옵션으로 빼 단가를 낮춘 다음, 필요에 따라 추가 요금을 통해 기내식, 수하물 무게 증량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Netflix

 

가격 정보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이 수월해지고, 가치 소비의 힘이 커지면서, 수많은 변수를 실시간으로 계산해내는 AI의 가격 결정 기능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인플레이션 ・ 경기침체 ・ 시장 변동성 등의 불확실성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지고 기업 입장에서 가변적 가격 측정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단일 가격 정책은 더 이상 유효하지 못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뛰어난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을 선보이기 위해 기업은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시장 변화 ・ 소비자 반응 ・ 경쟁 업체 ・ 재고 수준 등 다양한 변수를 모니터링하여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가격 컨트롤 타워’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 중에도 제품 가격 결정 전담 부서를 별도 운영하는 기업은 5%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가격 책정이 중요해진 요즘 국내 기업들의 변화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롯데마트는 2022년부터 ‘Pricing Team(프라이싱팀)’을 별도로 꾸려 상품 특성별 분석을 통해 물가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품질이 좋으면서 합리적인 가격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요? 소비자가 인정하는 합리적인 가격이란 개인적 공정성(개인의 기대를 만족시킬 만큼 싼 가격)과 사회적 공정성(모든 이들에게 공평한 가격)을 모두 만족시키는 가격입니다. 고물가 시대에 착한 가격으로 좋은 상품을 사고 싶다!!가 우리의 진정한 목소리인 것 같습니다.

 

 


도파밍 On Dopamine Farming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경험할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을 도파민(Dopamine)이라고 해요. 당연하게도 사람은 늘 재미를 추구합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의 낙(樂)이 일요일 저녁에 온가족이 TV 앞에 모여 <개그콘서트>를 시청하는 거였다면, 지금은 24시간 쉬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차고 넘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점점 즐거움에 대한 경험 기대치가 높아지고, 즐거움을 느끼고자 하는 행동의 양상들이 달라졌습니다. 일단, 요즘 사람들은 즐겁다는 말 자체도 ‘도파민 돈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인스타 해시태그부터, 유튜브 영상 타이틀, 심지어 기사 제목까지 도파민이란 키워드가 종종 등장하고 있습니다.

 

즐거움과 도파민의 관계를 이해했다면, 도파밍을 설명할 차례입니다. 도마핑은 도파민(Dopamine)과 파밍(farming)을 결합한 말로 마치 게임에서 농작물을 수확하듯 도파민이 분출되는 행동이라면 뭐든 시도하고 모아보려는 노력을 의미합니다. 도파밍의 4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 랜덤 상황이 선사하는 도파민

모두 뽑기 해보셨죠? 이게 재미있는 이유는 내가 어떤 아이템을 뽑을지 캡슐을 열기 직전까지 알 수 없다는 기대감 때문이죠. 랜덤 뽑기를 넘어 다양한 종류의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재미를 느낍니다.

 

 

아래 영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딱히 뭘 마실지 모르겠다면 랜덤 화면에 나오는 대로 주문이 가능하고, Drive Thru에서 ‘Can I get your favorite drink?’라고 주문하는 것도 미국에서 유행이라고 해요. 

 

Starbuks에서 랜덤으로 주문하기 Shorts 영상 시청

스타벅스에서 랜덤 메뉴 주문하기

 

 

 

  • 상식 밖의 엉뚱함에서 만끽하는 도파밍

말그대로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하면서 즐기려는 사람들입니다. 올해 8월에 한강공원에서 사일런트 디스코 파티가 열렸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죠? 음악이 없는 파티라고요? 네, 그날 파티에 참여한 300명의 관객들이 파란 불빛이 나오는 헤드폰을 끼고 조용한 가운데 신나게 춤을 췄습니다. 일명 ‘무소음 DJ 축제’에 주변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고 하네요.

 

이미지 출처: Naver 블로그

 

 

  • 무모한 도전으로 즐기는 도파민

성공할 수 있을지 결과를 알기 어려운 무모한 목표에 도전하며 느끼는 재미를 일컫습니다. 유튜브에서 핫했던 영상으로, ‘24시간 안에 시내버스만 타고 서울에서 부산 가기’가 있었습니다. 미리 계획한 코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 역시 스릴을 만끽하면서 보게 됩니다.

인기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출연진인 개그맨 정재형 씨의 도전도 많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2020년부터 수능 시즌이 되면 ‘수능 응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데, 특별한 내용이 없이 마치 실제 시험을 감독하듯 조용이 앉아 화면 앞을 지키는 것이 전부인 영상입니다. 다만, 전 과목 시험이 진행되는 시간 동안 1분 1치도 쉬지 않고 방송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했죠.

 

이런 걸 왜봐?라고 생각하는 나조차도 계속 보게 된 영상

 

해외 영상도 하나 공유 드려요. 집 뒷마당에서 1년 동안 농작물을 키우면 얼마나 수확할 수 있을까? 라는 아주 흥미로운 제목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죠. 

 

 

 

  • 기괴하고 가학적인 스트레스 뒤에 찾아오는 도파밍

공포 영화를 보거나 테마파크에 가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이유도 고통과 공포를 선사하는 기괴한 경험 속에서 의외의 재미를 발견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피부과에서 피지 뽑기, 여드름 압출, 치석 제거 등 제목만 봐도 표정이 일그러지게 하는 영상들을 보면서 마치 본인 얼굴에 있는 여드름이 뽑힌 것처럼 기묘하게 기분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또한, 과격하고 가학적인 신체 활동이나 언어 ‘디스’ 활동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뺨 때리기 대회라든지, 힙합 ・ 랩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스전’이나 ‘디스배틀’이 바로 그런 예시입니다.

 

우린 왜 도파밍에 빠져있을까요? 우선 ‘재미’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시간 흐름에 따라 많이 변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그동안 ‘재미’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재미는 그저 일을 하고 남은 여가 시간을 보내는 놀이 정도로만 인식되었고, 일과 작업에 더 집중해야된다는 사회적인 관념이 있었죠. 요즘은 일과 놀이 사이의 분명한 경계가 무너지면서 일도, 학업도 재미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지배하면서 재미를 추구하는 다양한 형태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재미를 전달하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훨씬 더 직관적이고 빠른 영상 언어를 통해 우리의 뇌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 19나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건들도 역시 도파밍을 키웠다고 합니다. 우리가 예상하기 어려운 다양한 재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실패가 계속 되면서 목표를 세우는 것조차 의미가 없어지고 이왕 이렇게 된거 일상에서 재미와 행복을 찾자는 식의 가치관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도파민은 짜릿한 재미와 밀접하게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이며, ‘중독 호르몬’이란 달갑지 않은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면, 도파민이 분비되면 의욕이 넘치고 일도 신나게 할 수 있지만, 지속 시기가 짧고 금방 익숙해져 사람들은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세로토닌(Serotonin)은 작고 소소한 즐거움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이며 산책을 하고, 명상을 하며, 귀여운 동물 사진을 볼 때 분비됩니다. 그래서 행복 호르몬이란 별명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 도파민만 좇을 게 아니라 세로토닌과의 조합을 통해 더 즐거운 삶, 더 행복한 나를 찾았으면 합니다.

 


요즘남편 없던아빠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결혼한 남자들에게 일을 우선시하냐 가정생활을 우선시하냐란 질문에 대해 2015년, 2021년 결과가 달랐습니다. 가정생활을 우선시한다는 응답이 증가했고, 특히 30대 남성의 경우, 11.7%에서 23.7%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였습니다. 혼인 연령이 높아지고, 청년 인구 3명 중 1명만 결혼에 긍정적이라 말하는 시대에서 살고 있는 30~40대 초반의 밀레니얼 세대 남성들의 가정생활과 성 역할에 대한 가치관이 극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올해 1월 자료에 따르면 ‘가사’를 이유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남성은 21만 5,000명으로 20년 만에 최고치라고 합니다. 이에 더해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남성도 1999년 통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요즘남편으로 살아가려면 눈치력도 필수라고 합니다. 맞벌이인 시대에 요즘남편에게 가사 분담은 돕는 것이 아닌 당연할 일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생기고부터는 등원 버스를 기다리는 아파트 단지 앞, 주말 아침 소아과, 백화점 문화센터, 놀이터에서도 없던아빠들이 자주 출몰하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육아 용품 구매는 물론, 유치원 입학 설명회에서 학습에 대해 뜨거운 토론까지도 해내고 있습니다. 군림(君临)하는 아버지가 아니라, 프렌디(프렌드+대디)의 모습이 각광받고 있고, 당연한 아빠의 역할이 되었습니다.

 

<아빠! 어디가?> 포스터

 

 

예나 지금이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이를 대하는 사람과 사회는 바뀌고 있습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정책과 제도 혹은 상품 및 서비스를 기획하고 만드는 관점에서도 이러한 문화의 변화를 관찰하고 수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스핀오프 프로젝트 Expanding Your Horizons: Spin-off Projects

스핀오프(Spin-off)란 사전적으로 누에고치에서 실을 잣듯이 ‘파생되다, (원심력으로) 분리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스핀오프는 프로젝트는 기존의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고객과 시장으로 확장하고자 할 때 널리 사용되는 개념으로, 요즘은 콘텐츠 사업, 브랜드, 기술, 조직 관리, 심지어 개인의 경력 개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디즈니(Disney)' 하면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테마파크까지 콘텐츠 왕국다운 다양한 시장이 떠오릅니다. 아래 이미지는 디즈니 시너지 맵(Disney Synergy Map)이라고 해서 캐릭터와 콘텐츠의 다양한 스핀오프가 처음부터 디즈니의 머릿속에 들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57년 디즈니 창업자인 월트 디즈니(Walt Disney)가 회사의 코어 전략을 공유하면서 냅킨에 그려진 이 시너지 맵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무려 66년 전에 이런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요?

 

콘텐츠 산업의 스핀오프는 원작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펼쳐나가는 새로운 이야기로서, ‘외전’이나 ‘번외’의 개념을 모두 포함합니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가 스핀오프의 대표적인 사례로, 1977년 첫 작품이 발표된 이후 다수의 시리즈가 제작되면서 지금까지도 세계적으로 강력한 팬덤을 꾸준히 양산하고 있습니다.

 

<스타워즈> 시리즈

 

브랜드 산업에서도 스핀오프 방식을 통해 타깃층을 넓히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유연하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프라다(PRADA)는 미우미우(miu miu)를 통해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했고,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는 ‘MM6’이란 브랜드를 소개하면서 MZ세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클로에(Chloé)도 ‘씨 바이 클로에(SeeByChloé)’를 통해 보다 캐주얼한 감성을 강화했죠. 국내의 대표적인 사례는 신세계그룹의 가성비 PB 라인인 노브랜드가 2019년에 ‘노브랜드버거’를 스핀오프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브랜드 산업의 스핀오프 사례들

 

아래 유튜브 채널들은 다들 한번씩 보셨을 것 같아요. 미디어 스핀오프의 사례도 점점 많아짐에 따라, 기존의 전통적인 채널 특성에서 벗어나 콘텐츠의 결을 차별화함으로써 새로운 소비층을 유입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MBC 

https://www.youtube.com/@14FMBC 

https://www.youtube.com/@Brand_story/featured

https://www.youtube.com/@BDRuniverse

 

중앙일보

https://www.youtube.com/@listen_smart_life

 

SBS 

https://www.youtube.com/subusunews

https://www.youtube.com/@mmtg_oops

 

기술개발 분야에서는 NASA(미항공우주국)가 1976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아래 사이트를 통해 우주기술을 통한 스핀오프 기술 사례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항공 우주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Spin-off 사례를 통해 엿볼 수 있어요

 

기업, 조직 측면에서도 스핀오프 사례가 존재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대기업의 사내벤처죠. 모회사의 인프라나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덕에 다른 스타트업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직원들이 직접 제시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면서 인센티브를 제공해 임직원의 업무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공정함을 갈망하는 MZ세대의 근로 의욕을 고취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 역량 스핀오프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시간을 따로 내서 직장에서 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된 분야나 별도의 관심 영역에서 성과를 추구하는 일종의 사이드 프로젝트입니다. 프로젝트라 이름 붙은 것처럼, 목표를 설정하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차근차근 설정 목표에 도달하고자 하는 의지적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4년, 나 자신을 위한 스핀오프 프로젝트 한번 시작해볼까요?

 


디토소비 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

뉴진스의 히트곡 ‘디토(Ditto)’, 저도 많이 좋아합니다. Ditto는 ‘나도’, ‘이하동문’, 즉 상대방의 말을 동의한다는 뜻으로, 디토소비란, 특정 사람, 콘텐츠, 커머스(구매 채널)를 추종해, 따라 구매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디토소비는 과거에 스타나 인플루언서를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것과는 달리, 나의 가치관에 맞는 대상을 찾고 그 의미를 해석해서 받아들이는 주체적 추종의 모습을 보입니다. 다시 말해, 디토소비는 상품 자체가 아니라 '상품 해석'이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사람 디토:

정보 과잉의 시대에 수많은 소비 선택지를 찾기 보다, 나와 맞는 라이프스타일 또는 가치관을 가진 대상을 찾아 소비를 추종합니다. 각종 SNS의 발달 덕분에, 여러 업종의 전문가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분들은 아무래도 일반 소비자보다 해당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어,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의사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Olive Young 직원의 화장품 파우치에 뭐가 들어가있나?> 혹은 <스벅 바리스타가 알려준 시그니처 메뉴 주문법>과 같이 소위 전문가는 아니지만, 해당 브랜드의 임직원들을 신뢰하는 소비도 많다고 해요. 그 사람들은 우리보다 브랜드나 제품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거라 믿기 때문이죠.

 

콘텐츠 디토:

항공권 가격 비교 서비스 카약(Kayak)은 <오징어 게임>이 릴리즈된 2021년 9월 17일 이후 한국행 한공권을 검색하는 영국인의 수가 50%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실 <오징어 게임>이 한국을 특별히 아름답게 소개하거나 긍정적으로 묘사한 것이 아님에도 볼구하고, 해당 콘텐츠를 시청했던 사람들은 한국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영화, 드라마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보고 따라 구매하는 케이스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퇴근후 혼밥러: 편의점 음식편>을 보고 모델 한혜진 씨가 따라 제작한 영상도 콘텐츠 디토의 한 예입니다.

 

 

 

 

 

커머스 디토:

커머스 디토는 구매 채널에 대한 추종을 말합니다. 상품의 수가 절대적으로 증가하면서 무엇을 사야되냐를 넘어 어디서 사야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커머스 디토는 특정 버티컬 플랫폼을 추종하여 구매하는 방식으로 각 커머스만의 고유한 색체, 큐레이션 등의 맥락을 통한 소비 형태입니다.

트렌디한 문구 편집숍 POV(Point of view)는 문구, 인테리어를 일반 온라인 문구점과 차별화해서 소비자에게 새로운 흥미 요소를 제공합니다. ‘산타의 선물’, ‘고요한 겨울밤에’와 같은 감성 키워드는 소비자가 지갑을 열게 하는 성공 비결이 아닌가 싶어요. 

 

Point Of View 홈페이지

 

물론, 동전의 양면처럼 디토소비도 역시 장단점이 있습니다. 소비자의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단순화할 수 있는 반면에 비합리적인 소비로 이끌 수 있는 리스크도 존재하죠. SNS 속 과시 문화는 소비자에게 필요 이상의 소비를 야기하기도 하고 최근 명품 브랜드 앰배서더들의 연령이 어려지면서 중고등학생들이 부모님께 명품 구매를 요구하는 일이 많아진다고 하네요.

 

 


리퀴드폴리탄 ElastiCity. LiquidPolitan

교통이 편리해지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유동적으로 변하면서 거주지와 인구의 개념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정주인구(定住人口)가 중요한 지표였다면, 오늘날은 생활인구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생활인구는 말 그대로, 해당 도시에 거주하고 있지 않지만,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람들, 그리고 잠시 여행하러 온 외지인, 외국인들도 포함되는 의미입니다. 리퀴드폴리탄(LiquidPolitan)은 액체인 Liquid와 도시를 의미하는 Politan의 조합어현대 도시와 지역이 액체처럼 유연하게 서로 연결되며 다양한 변화를 보이는 가변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리퀴드폴리탄은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대규모로 짓는 사업이 아니라, 여러 주체들이 '잇는' 프로젝트입니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서울에서 차로 3시간이 걸리는 곳, 이 이름도 생소한 시골 마을에 연간 8만 명이 방문한 ㅁㅁㅎㅅ(든날 순간 복한 람들이란 뜻) 수제 버거집이 있습니다. 버거집 하나 때문에 관광객 수도 늘고, 대기하는 동안 주변 스템프를 받아오면 할인도 해준다고 하여 이 일대의 생활 인구도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ㅁㅁㅎㅅ 공식 인스타 계정 이미지

 

도시를 재해석 하는 지역 기업가도 존재합니다. 지역 기업가란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자신이 나고 자란 도시에 새로운 감성을 불어넣는 이들을 말합니다. 부산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다닌 현재 알티비피 얼라이언스(RTBP Alliance) 김철우 대표가 바로 대표적인 지역 기업가입니다. RTBP라는 이름 자체가 '돌아와요 부산항에: Return to Busan Port'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하죠. 이렇듯 지역 기업가와 스토어, 고객을 연결해 '경험 여정'을 만드는 도시 기획자가 있으며, 이들은 지역 콘텐츠를 제작하고, 소상공인과 창작자, 지역의 문화와 연결하여 브랜딩하는 역할을 합니다.

 

리퀴드폴리탄의 등장 배경에 저출산 및 고령화가 있습니다. 일단 도시를 만들고 건물을 지으면 수요가 뒷받침되었던 인구 급증 시대와 달리, 가만히 있으면 수요가 뒷받침 되지 않기 때문에 지역 특성에 따라 재해석하고 이에 걸맞은 콘텐츠를 다양하게 채워 넣는 노력이 더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교통 수단의 변화도 도시 패러다임의 변화를 리딩합니다. KTX, SRT, GTX 그리고 멀지 않은 미래에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교통)까지 지역 간의 가동성을 극대화시켜 각 지역에 더 많은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리퀴드폴리탄은 정부와 민간 사이의 협력이 필요하며 특히 공공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 ‘트렌드 리터러시’, 즉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이해하고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감각과 더불어, 일관적이고 지속적인 도시 운영도 필요합니다. 각자 다른 매력으로 다양성을 포용하고 가능성을 끊임없이 실험하는, 작지만 강한 리퀴드폴리탄들이 지속해서 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돌봄경제 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

돌봄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특성입니다. 공동체를 만들어 서로가 서로를 돌볼 때 인간은 생존하고 사회는 유지됩니다. 다만,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돌봄은 단순 약자를 보살피는 행위를 넘어 누군가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모든 행위가 돌봄의 범위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세 가지 돌봄 유형을 살펴보면 배려 돌봄, 정서 돌봄, 관계 돌봄이 있습니다.

 

배려 돌봄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약자’를 보살피는 행위이며, 주로 아이나 노인에게 집중된 전통적 보살핌과 아픈 사람을 보살피는 간병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산업 및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아이 돌봄 연결 플랫폼 ‘맘시터’는 2022년 기준 연간 거래액이 2,400억 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최대의 베이비시터 매칭 서비스입니다.

 

정서 돌봄은 말 그대로 마음을 돌보는 일을 말합니다. 2017~2021년 우울중 환자는 35%, 불안 장애 환자는 32.3%가 증가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고령자들 또한 직장에서의 은퇴, 자녀들의 독립 등의 요소로 인해 정서적 소속감이 약해지는 시기라 더욱 정서적인 돌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러한 타깃을 대상으로 출시된 다양한 시니어 교육, 요양 서비스, AI 스피커가 탑재된 로봇까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계돌봄은 돌봄의 대상을 좀더 확대해서 사회 구성원 누구나 해당되며 지역사회 혹은 커뮤니티가 함께 관심을 가지는 사회적 의제(議題)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올해 8월에 리브랜딩을 하면서 ‘당근’으로 서비스명을 교체했습니다. 단순 마켓 이미지에서 벗어나, ‘당신 근처’에서 쓰던 물건을 나누고, 맛있는 빵집을 알게 되고, 새로운 자전거 친구를 만드는 등 이웃과 조금 더 가깝고 또 조금은 느슨하게 함께 사는 법을 매개하는 서비스가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예시입니다.

 

당근 홈페이지

 

그 외에 많은 기업들이 임직원들의 생활이나 가족 관계를 적극적으로 돌보고자 심리상담소,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돌봄의 대상이 되고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돌봄의 의무를 한정짓지 말아야 합니다. 돌봄의 선순환이 건강한 사회의 밑거름이 되는만큼, 돌봄의 시스템화가 중요해졌습니다.

 


 

2024년은 푸른 용의 해입니다. 청룡을 타고 비상하는 2024년을 기원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세상과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일분일초가 바쁜 분초사회에서 완벽을 꿈꾸기보다 나다움을 찾는데 집중하는, 주체가 내가 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글 |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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