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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셈 기업문화/엑셈 사람들

아티스트 talk! Talk! 스물두번째 주인공, DB2팀 김문영 님!

by EXEM 2012. 4. 24.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났습니다. DB2팀 문근영, 아니 김문영씨를요! 엑셈에서는 전혀 외모적으로 매칭되지 않는 문근영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익숙한데요. 고객사 지원으로 도무지 사무실에서 만날 수 없어 직접 찾아갔습니다. 일과 후 시원한 맥주 한 잔 기울이며 오고 가는 진솔한 이야기. 문근영 사원의 담아두었던 속 얘기를 지금 꺼내 놓습니다.

 

 

#1. 나

김문영은 인간적인 남자다!

 

어렸을 때부터 ‘인정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시골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올라 오시면 멀리까지 나가서 짐 들고 오고, 지나가다 연세 있으신 분들 박스 주워 싣는 거 보면 뒤에서 리어카도 밀어드리고.. 근데 이제 크니깐 잘 못하겠어요. 주위를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행동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다섯 살 때, 이모가 옷 가게를 하시는데 장사가 잘 안 됐었나 봐요. “장사가 안 돼서 어떻게 해, 이모 힘내!” 라고 말했대요. 그래서 어렸을 때는 어른들께 예쁨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2. 喜 怒 哀 樂
1) 喜: 인생의 가장 기뻤던 순간? 검정고시 합격했을 때

그 기쁨과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스스로 결심하고 쟁취한 온전한 내 것 이어서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이후로 어머니 말을 안 들었던 것 같아요. ㅋㅋ

 

중학교 때 축구가 너무 좋았어요. 고민 끝에 축구로 진로를 정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 드렸죠. 성남에 풍생 중학교 라고 전국 3위 안에 드는 축구 명문이 있는데, 어머니께서 감독님과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고는 이건 아니라고 판단하셨나 봐요. 아무래도 단체 운동이다 보니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그 안에서 빛 보기 힘든 현실이랄까?
그러던 어느 날 집 앞에 골프채가 놓여 있었어요. 골프는 같은 운동이라도 개인 운동이니 하고 싶으면 이걸 하라고 저의 길을 정해주신 거죠. 어린 나이에도 골프채가 비싼 건 알았기에, 그리고 그 때까지 어머니의 말을 한 번도 거역한 적이 없기에 부담을 안고 시작했어요. 일단 해보자! 식으로.. 시작하고 한 달 만에 학교를 자퇴하고 엄친아(어머니 친구분 아들)가 있는 필리핀으로 건너갔어요. 그게 97년 10월이네요. 부모님도 큰 결심하셨죠. 말론 저 때문에 상봉동 집 한 채 파셨다고 하셨으니.. ㅋㅋ
그러다 필리핀에 사정이 생겨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 와 학교에 복학 했어요. 친구들 보다 1년이 뒤쳐졌죠. 전 사실 군 시절보다 필리핀에서 골프 했던 때가 훨씬 더 힘들었어요. 어머니께서 나를 위해 결정하셨지만 충분한 대화와 설득을 통해서 간 게 아니라 적응이 힘들었어요. 한국에 와서도 골프는 계속 했어요. 근데 운동은 힘든데다 한 살 어린 친구들과 같이 학교 다니는 건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발 쪽에 이상이 생겨서 수술을 받게 되었고 그렇게 쉬는 동안 어머니를 설득해 골프를 그만 두게 되었죠.
그러던 와중에 제일 친한 친구가 개인사정으로 인해 검정고시를 보게 되었다는 얘기를 듣게 됐어요. 이거다 싶어 결심을 하고 바로 검정고시 준비를 했어요. 4개월 공부하고 평균 92점으로 검정고시(중학교) 합격! 다시 학교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결과 보시고는 정말 너무 행복해 하셨어요.

 

 

2) 怒: 화나는 감정을 잘 드러내는 편? 그렇다.
감정에 솔직한 편이에요. 싫은 소리는 못하지만 표정으로는 드러나죠. 일단 상대방에 따라 달라요. 싫은 소리해도 넘길 수 있는 상대한테는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주의하는 편이에요.

 

 

3) 哀: 누군가를 울린 적이 있다? 그럴 수도..
전 제가 잘 우는 편이에요. ^^;; 그런 적은 있어요. 상대방 이야기에 감정이입이 돼서 울었더니, 상대방이 제가 우는 모습을 보고 따라 우는 경우?!!
저랑은 의형제로 지내는 친한 형이 있는데, 어느 날 형의 아픈 개인사를 듣고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어요. 형 말이 문영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자신이랑 성격이 잘 맞고 아니고를 떠나서 다른 사람 아픔을 잘 헤아려 줄 수 있는 사람이라서 라고..
제가 누군가를 아프게 해서 울린 적은 없는 것 같아요. 혹 모르죠. 뒤에서 울었을 수도!! ㅋㅋ

 

 

4) 樂: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는 것은?  미소! 아홉 살 된 우리 집 강아지
너무 예쁘고, 새초롬 해요. 유기견이에요. 아픔이 있는 아이 이다 보니 처음엔 과할 정도로 애교가 많았어요. 요새는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 도도해 졌지만! 이름 자체가 미소인데 어찌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있겠어요. ㅎㅎ
전 아주 어렸을 때 꿈이 동물학자였어요. 애들은 다 만화에 집중하잖아요. 전 ‘동물의 왕국’ 보면서 내내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동네 개들이 절 다 좋아했죠. 밥 먹다가 뼈다귀 남으면 싸서 가져다 주고 했으니까요.

 

 

 

#3. 한 때는 프로골퍼가 인생의 목표였던 선수 생활을 뒤로하고 엑셈에 입사하여 어쩌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운동을 하다 IT업계?에서 일하게 된 계기와 힘든 점은?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골프를 그만둔 건 후회가 없어요. 운동신경이 있어도 스스로 즐기지 못하면 한계가 있잖아요. 오히려 제가 좋아했던 축구를 계속 했으면 모르겠지만요.
학교를 그만두고는 할 수 있는 게 생각 밖에 없었어요. 내가 진정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뭘까?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어요. 그러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쪽으로 관심이 생겼고, 전공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제 성격이 그래요. ‘레고’를 하더라도 형은 설계도 대로 만드는 반면, 전 항상 원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엉켜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모습이 되지만, 늘 다르게 새롭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DBMS 공부를 하면서 ‘엑셈’은 저에게 운이어요. 욕심 없이 경험이다 생각하고 지원했는데 합격했고 이 또한 축구 이외에 제가 처음으로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즐거워요.

 

 

 

#4. 호주 워킹홀리데이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 또는 호주 여행 팁?
호주는 한 마디로 자유죠. 제가 호주에 간 이유는 딱 두가지! 군 제대 후, 영어공부와 경제적 독립이었어요. 경제적 독립과 공부를 위해 한동안은 무작정 일만 했어요. 농장에서 spring onion(위에는 파, 아래는 양파로 생긴 작물) packing하는 일을 했어요. 깨끗이 씻어서 정렬시켜 같은 크기로 묶는 거죠. 능력 제였기에 일한 만큼 돈을 받아서 허리 펼 시간도 없었어요. ^^ 그렇게 4개월을 일하니 7,000불이 모이더라구요. 집에서 원조를 받지 않고 제가 번 돈으로 학원을 다니고, 한국 돌아오기 전에 배낭여행도 했어요. 마지막으로 여행간 Sunshinecoast는 정말 너무 좋았어요. 태어나서 처음 제 차도 가져보고!
호주 여행 팁이라면, 해안가를 따라서 여행하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호주를 간다면 Fraser Island를 꼭 가보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5. 나이도 나이니만큼 다양한(?) 연애 경험을 가지고 있겠지만,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연애관은? 현재 벚꽃축제에 함께 가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예전엔 억지로 인연을 맺는 게 싫었어요. 한마디로 노력을 안 했죠. 저도 남자니 여자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스스로 자신이 없었어요. 중학교 때 스트레스로 체중이 90kg에 육박하다 보니 누가 날 좋아할까 싶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일년에 5kg씩 감량하려고 노력했죠. 아버지 닮아 워낙 입맛이 좋아 보통 일은 아니더라구요. ㅋㅋ 대학교 들어가면서 이제 여자들에게 호감을 표시해도 미안하진 않겠구나 싶은 순간이 왔어요. 비로소 자신감을 가지고 처음 연애를 시작했죠. ㅎㅎ
연상이 좋다는 건 아니에요, 다만 만난 사람이 연상이었을 뿐이죠. 제가 막내지만 생각은 조숙한 편이라, 또래보다는 더 끌렸던 것 같기도 하고. 입사할 때는 만나는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요. 이제는 나서서 찾고 싶어요!! 선하면서 슬픈 강아지 눈을 좋아해요! 그리고 저는 결혼을 빨리 하고 싶어요. 저희 집이 정말 화목해요. 저의 쉼터죠! 그렇기에 이제 제가 그런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딱 저희 가족처럼 살고 싶어요.

 

 

 

#6. “달인”에 출연한다면, 나만의 장기는?
축구?^^ 그래도 어디 가서 축구 못한다는 소리는 안 들어본 것 같아요. 살면서 일 외에 좋아하는 것을 취미로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7. 입사한지 어느덧 2년 차, 지켜온 원칙이 있다면?
“일을 미루지 말자.” 제 가치만큼 하는 게 목표에요. 돈을 받는 만큼 밥값은 하자!! 라고 볼 수 있죠. ㅋㅋ 회사에 누는 끼치지 말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팀장님의 경험과 노하우를 빨리 닮고 싶어요. 회사가 집이랑 거리가 가깝다면 더 좋겠지만! ㅋㅋ

 

 

 

#8. 팀 내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와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타사 경쟁 제품이 있잖아요. 저희 제품에 강점이 있듯, 타사 제품에 강점이 있기도 하죠. 외부 지원을 나가다 보면 알잖아요. 제품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저의 노하우로 대체하고 싶어요. 제가 더 많이 알아서 그 전문 지식을 우리 제품에 끼워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해요. 더욱 제가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죠. 그래서 제품이 잘 팔리면 우리회사가 잘 되고 그럼 자동으로 제 몸값이 높아지는 것 아니겠어요? ㅎㅎ
올해 목표는 DB2 제품이 더욱 더 널리 사랑 받는 것입니다.

 

 

 

#9. 내 인생의 꿈은?
계속해서 행복하고 싶어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면 그럴 수 있어요.
가족과 웃고 떠들 때 그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저희 식구가 좀 코믹해서 누가 다녀가도 정말 재미있어 해요. 또한, 연인과 함께 하는 시간은 정말 달콤하고,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함께 라면 아무 생각 없이 순수할 수 있죠. 이런 게 행복 아닐까요?

 

<이 사진에서 진정한 행복을 보았습니다.>

 

 

 

10. 한 단어로 대답해주세요!
1) 김문영에게 문근영은?     시대의 흐름, 격세지감이랄까? 예전엔 강문영, 지금은 문근영!
2) 김문영에게 골프는?     인생의 반전
3) 김문영에게 데이터베이스는?     나의 미래
4) 김문영에게 멘토는?     팀장님 / 팀장님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똑똑하시다. 툭 던지시는 한마디가 전혀 내가 생각지 못했던 반전이다.
5) 김문영에게 아티스트인터뷰는?     기다림 / 몇 번이나 추천하겠다고 한 사람이 있었는데 이제서야 내 차례가 됐다. ^^

 

 

 

 

                             <디자인팀 박소영대리님께서 실물보다 멋지게 ^^ 그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비록 시행 착오는 있었지만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알고 확신했기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 왔지만 틀린 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하는 동안 문득 “즐거운 나의 집” 이란 노래가 떠올랐는데요, 평소 문영씨의 유머감각과 센스가 어디서 나오나 했더니 코믹한 가족 덕분이었나 봅니다. 골프로 다져진 근육을 토대도 두 발로 뛰고, 타고난 공감 능력으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원맨으로서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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