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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셈 기업문화/우리가 일하는 방식

Office Essay: 몰입,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

by EXEM 2024. 8. 29.

 

우리는 한 때 ‘주인의식’이라는 말을 자주 썼습니다. “내 회사”라는 마음을 가지고 “내 회사”를 키우기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다 보면, 회사도 크고 나도 성장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인의식을 느끼는 분들 중에는, 작은 회사에서 시작해서 그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한 경험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폭풍 같았던 그 시간을 버티며 나아가는 동안 나의 시간과 체력, 감정과 열정이 회사에 녹아 들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에 회사도 성장하고 나 역시 전문가 소리를 듣게 되고 회사 안에서 직급도 올라갑니다. 그 결과 회사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회사 있는 그런 상태가 됩니다. 개인적인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 엑셈의 구성원 중에서 그런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젊은 직원분들이 엑셈에서 그런 경험을 하기를 희망합니다.

 

그런데 지금 20, 30대 분들이 감정적으로 민감한 청소년 또는 청년으로 사회적 경험을 했던 10여년 전부터는 젊은 학생들을 이용해 먹는 악덕 업주나 열정 페이와 같은 안 좋은 모습들이 보이면서 ‘주인의식’이라는 말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공감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한 회사의 당당한 주인공으로서, 그 회사 성장의 한 부분을 담당함으로써 자연히 얻게 되는 ‘주인의식’의 건강한 모습이 있다는 것도 동시에 알아주기를 희망합니다.

 

‘수단’으로서의 주인의식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열매’로서의 주인의식을 경험해 보는 것이 사회구성원으로서 개인의 성장에 무척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을 하고 나니, 또 다른 문제에 부딪힙니다. “아직 ‘열매’로서의 주인의식이 없는 사람은, 직장 생활의 에너지와 즐거움을 느낄 수 없는 것인가?” 아직은 주인의식을 갖추어 가는 젊은 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즐겁고 활기찬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실제적인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 다양한 해답과 방향을 던지는 경영의 대가들이 많습니다만, 제가 가장 공감하는 것은 ‘몰입’이라는 키워드입니다.

 

HR담당자로서 ‘몰입’이라는 키워드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칙센트 미하이라는 분의 “몰입이론”이었습니다. “사람이 몰입을 하기 위해서는 너무 쉬운 일보다는, 어느 정도는 어려운 난이도의 과제가 주어져야 한다. 그리고 오로지 그 과제에만 집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내용보다 저에게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몰입’이라는 표현이 Focus가 아니라 Flow 였다는 것입니다. 어떤 과제에 집중하는 노력과 동작을 나타내는 Focus가 아니라, 어떤 과제에 몰입했을 때 내가 느끼는 물 흐르는 듯한 내 마음의 상태인 Flow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이 저에게는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Focus는 나 스스로에게 채찍을 들어서, 강제로 끌고가야 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 Flow는 하늘을 날고 물결을 타는 것처럼 자유롭고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그 때 생각했습니다.

 

미국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 및 그가 제시한 물입의 구간

 

윗 이미지는 미국의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Mihaly Robert Csikszentmihalyi, 1939~2021)가 제시한 몰입의 구간입니다. 즉 나한테 주여진 과제가 너무 어려우면 불안하고 너무 쉬우면 지루하다는 내용이며 적당한 난이도의 과제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을 때 몰입(flow)를 경험하게 됩니다. 

 

“내가 직장에서 일을 할 때 하늘을 나는 것처럼, 물결을 타는 것처럼 자유로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일이라면 평생해도 좋지 않을까?”

 

그 이후 ‘몰입’이라는 키워드를 더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서울대학교의 황농문 교수님이라는 분이 ‘몰입’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전파하고 있습니다. 그 분이 주장하는 바는 “아주 어려운 문제, 도전적인 과제와 씨름하며 52시간을 보내면 누구든지 깊은 ‘몰입’의 단계에 진입할 수 있으며 이 때 두뇌의 움직임이 극대화된다”는 것입니다. 시골의 평범한 중학생들에게 간단한 원리와 함께 고등학교 미적분 문제를 주고 52시간을 고민하게 했더니, 몇몇 친구들이 난생 처음보는 문제를 해결해 내는 실험을 증거로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황 교수님의 책을 읽으며 ‘유레카’의 순간을 접한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회사에서 FLOW를 경험할 수 있다면, 회사에서도 행복할 수 있겠구나.

 

 

[인문학 아고라,Beautiful Life] 몰입, 최고의 나를 만나다(황농문 교수)

 

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또 다른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황 교수님이 제시한 몰입을 위한 과제들은, 수학과 물리 같은 자연과학의 문제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회사에서 접하는 문제들은 그런 자연과학의 문제들과는 다릅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조율을 해야 하고, 끝없이 밀려오는 행정적인 것들을 처리해야 합니다. 52시간은커녕 52분도 주변과 단절한 채로 한 가지 주제에만 매달릴 수는 없습니다. 그럼 우리 직장인에게 FLOW는 그림의 떡인가요? 고상한 학자분들이 누리는 자유로운 마음의 흐름, FLOW라는 것은 우리 직장인들에게는 사치일 뿐인가요?

 

그러나 저는 우리 직장인도 FLOW의 기쁨을 누리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그 해답을 찾기 위해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찾은 몇 개의 팁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우선, 몰입이 필요한 일과 에너지가 필요한 일들을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획, 개발 등의 일은 몰입에 적합한 것들입니다. 반면 회의, 고객대응 등은 에너지가 필요한 것들입니다. 가능하다면 아침, 오전, 오후 등으로 구분해서 몰입이 필요한 일들과 에너지가 필요한 일들을 나누어서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두 번째로는 몰입이 필요한 일을 할 때는 몰입에 필요한 환경을 확보해야 합니다.

남들보다 이른 시간에 출근할 수도 있고,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해서 일과 중 업무 몰입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그 시간에는 메신저나 전화의 사용을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팀장이나 선배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세 번째, 짧은 몰입의 시간동안 완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합니다.

몰입의 시간을 통해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달성의 보상을 경험하게 되면, Winning Habit이 축적됩니다. 그 축적은 확장되고 성장할 것이며, 더 높은 수준의 과제에 몰입할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출근을 하는 시간을 뇌를 깨우기 위한 시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출근해서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우리의 뇌가 100% 능력을 발휘하지는 못합니다. 출근하는 시간 중에 지하철에서의 독서나 온라인 학습은 우리의 뇌를 깨워주는 시간이 됩니다. 출근 시간 동안의 숙면이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경험상 잠을 자며 출근했을 때보다 독서를 하며 출근할 때 피로감이 덜 한 것을 느낍니다. (이것은 개인별로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무척 뿌듯하고, 아침을 제대로 시작하고 있다는 밝은 기분을 들게 해 줍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의 독서

 

제가 ‘몰입’을 언급하는 것은 이것이 우리가 업무를 통해 누릴 수 있는 자유와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엑셈이 이곳의 구성원 모두가 ‘몰입’을 경험하는 소중한 무대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글 | 경영관리본부 박준서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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